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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시간'
'듣기 시간'

울산출신 작가 김 숨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중편소설 '듣기 시간'(도서출판 문학실험실)을 펴냈다. 

 위안부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작가는 지난 2016년 생존 위안부 피해자가 단 한 명 남은 어느 날을 가정해 쓴 '한 명'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만주 위안소에 사는 열다섯 살 여성이 주인공인 '흐르는 편지'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간한 '듣기 시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소재로 했다. 

 화자는 본명을 밝히지 않은 채 위안부로 신고한 노년의 여성을 인터뷰한다. 

 이 할머니는 기억하지 않아서 미치지 않을 수 있었고 살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한다. 녹취를 해봐도 대답을 듣기가 쉽지 않다. 침묵 너머에 숨어있는 그의 기억 속 이야기를 얼마나 들을 수 있을까. 

 김 숨 작가는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 'L의 운동화'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등이 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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