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울산지역에 밀집한 석유화학업체가 연달아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내고 있다. 

'집콕'과 관련된 가전을 포함한 IT제품이나 일회용 포장재, 코로나 관련 위생·보건 제품군을 중심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극적으로 회복된 덕분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에서 SKC와 SK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울산지역에 주요 사업장을 둔 석유화학업체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SKC 영업익 818억 전년대비 175%↑
SKC는 1분기 매출 7,846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올렸다. 화학사업 실적 개선, 모빌리티 소재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5.4% 증가했다. 영업이익 818억원은 2012년 국제회계기준 IFRS 적용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 SK케미칼, 1분기 실적 810% 급등 730억 
SK케미칼의 1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SK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788억원, 영업이익은 7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5%, 영업이익은 810.6%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 1,683억 원, 영업이익 6,238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8.5%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분기에는 86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오는 11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한화솔루션도 매출액 2조 5,869억원·영업이익 2,291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 평균)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솔루션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은 44% 수준으로 전망된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제품의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 영업익 6238억 흑자 전환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은 물론, 통틀어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덕분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IT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여기에 들어가는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가전,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합성수지(ABS) 가격은 급등했다.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아시아 내 ABS 가격은 4월 30일 기준 t당 2,420달러로 지난해 4월 24일 1,090달러 대비 122.0% 상승했다.

# 한화솔루션, 2291억 실적 성장세 전망
일회용 포장재에 들어가는 폴리에틸렌(PE)과 의료용 주사기 등을 만드는 폴리프로필렌(PP), 일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건자재 등에 쓰이는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수요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더욱이 지난해 중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에틸렌 증설 계획을 미룬 데다 연초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와 일본 지진에 따른 설비 가동률 하락까지 더해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했다.

이같은 회복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경기 회복세도 뒷받침될 가능성이 크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