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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은 11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울산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의 순회전시를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1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울산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의 순회전시를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울산시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미술품의 울산 전시 추진에 나선다. 

 11일 시에 따르면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건희 컬렉션' 울산 전시를 유치하고자 이날 오후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윤범모 관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방문에는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 단장이 동행했다. 

 서 단장은 "울산시립미술관은 미래형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개관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2022년 이건희 컬렉션 전국 순회 전시를 계획 중인 만큼 지역 문화발전과 문화 분권 차원에서 울산시립미술관이 해당 전시를 유치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개한 이건희 회장 소장 기증 미술품 세부 내용을 보면, 총 1,488점으로 유영국과 이중섭 작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부터 서울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개최하며, 이에 앞서 7월 개막하는 덕수궁관 전시에서도 일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전국 각 지자체들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만점이 넘는 미술품을 기증함에 따라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도 나서고 있다. 

 지자체들은 저마다 이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에서 이 회장이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것을 인연으로 유치에 나선 경남 의령군을 비롯해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초등학교를 다녔던 경남 진주시, 이 회장의 출생지인 대구시 등도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이진철 학예연구관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는 타 도시처럼 합리적인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울산은 이런 면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순회 전시의 경우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이 새롭게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이 전시를 개최할 때는 단순히 순회 전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테마나 기획을 보여줘야 한다. 울산에 맞는 테마를 선정하고, 연관성 있는 작품들이 올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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