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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울산강남새마을금고 신정동 본점 영업점에는 오전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강남새마을금고 제공
지난 10일 울산강남새마을금고 신정동 본점 영업점에는 오전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강남새마을금고 제공

0%대의 초저금리 시대에 연 2%대의 파격적인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이 등장하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울산지역 한 서민금융이 목표 자산 달성을 기념하며 한시적으로 내놓은 특판인데, 1금융권 예적금 중도해지로 수수료를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이자를 찾아 이동하려는 가입자들로 객장 영업이 끝난 뒤에도 북새통을 이뤘다. 초저금리 시대가 낳은 진풍경이다.

지난 10일 울산강남새마을금고 신정동 본점 영업점에는 오전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장사진이 펼쳐졌다. 

창구 대기석은 앉을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고, 다른 창구 업무는 마비될 지경이었다. 영업점 창구는 물론, 지원·총무부서까지 객장 업무를 거들어야 했을 정도다. 영업이 끝난 뒤까지 객장은 북새통이 이어졌다. 인터넷 뱅킹시대에 보기 드문 현상이다.

강남새마을금고가 이날부터 12일까지 사흘동안 울산에서 최고 2.16%의 예금금리를 적용한 특판 상품을 내놓은 덕분이다. 

강남새마을금고는 '자산 3,300억원 돌파 기념'으로 연 2.1%, 1년 6개월 2.16% 한시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고 '시중은행 예적금을 깼다'는 김 모(68·여) 씨는 "3시간 가까이 기다렸다가 겨우 예금을 했다"면서 "요즘 0% 금리 시대에 2%대 금리가 어디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주요 고객으로 여러 사모펀드에 들었지만 해외 금리 연계 파생 결합 증권(DLF) 사태, 라임 펀드 사태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다시 예금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대부분 연 1%에 못미치는 상품이라 망설였는데, 마침 최대 2.16%라는 강남새마을금고 예금특판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전했다. 

예적금 0~1%대의 저금리 시대 속에 한 푼이라도 더 건지려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단면인 셈이다.

이날 하루에만 1,500건의 가입이 몰려들었다고 강남새마을금고 측은 전했다. 이틀째인 11일에도 영업시간 오후 4시까지 1,400건의 자산을 맡겼다. 상품 판매 이틀만에 가입 건수 3,000여건을 기록한 것이다. 모처럼의 고금리 상품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는 전언이다. 

강남새마을금고의 2%대 한시특판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2020년 40년 창립 이래 최고의 수익 달성'을 기념하며 지난 2월 1일 연 2.16%의 특판을 실시한 것인데, 시쳇말로 '재미'를 봤다. 당시에도 5,000건 정도가 몰렸단다.

이 같은 강남새마을금고의 파격적인 고금리 전략은 '고객 우선주의' '결이 다른 영업 방침'에서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지역경제계의 한축을 담당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소중한 자산을 맡기는 예금고객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돈을 필요로 하는 대출고객는 조금이라도 부담을 적게주는 금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상품이라는 것이다. 

변식룡 강남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금고의 자체 수익은 최소화하더라도 고객에게는 최대의 만족과 이익을 가져다 주기 위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공동체정신을 바탕으로 회원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이익은 지역에 환원하는 지역민 중심의 경영철학으로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의 가치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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