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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마저 야당이 부적격 판정한 장관 후보자 중 최소한 1명은 낙마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당청 간의 난기류가 예상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 81명 모임인 '더민초'는 12일 국민의힘이  부적격 판정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중 최소한 1명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낼 것을 당에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이후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야권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형국이다.

앞서 송영길 대표도 전날 오후 재선 간담회에서 "여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의하는 듯 하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모임 '더민초' 간사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최소한 1명 이상 부적격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공통의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할 것을 더민초 이름으로 요구하기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토론 과정에서 의견을 모은 것은, 이번 장관 인사 청문회 이후 보고서 채택 과정에 있는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엄격한 잣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람을 한 명 정하는 것은 결정권자의 여러 가지를 존중해야 한다"며 "저희 내부에선 (부적격 대상을) 한 명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두 명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초선 최고위원인 김영배 의원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에게 결정적 하자가 없지만 야당의 발목잡기와 정쟁에 여당으로서 책임을 방기할 수 없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국민 눈높이 등을 고려해 결단해줄 것을 청와대와 지도부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전날에 이어 거듭 임혜숙·박준영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고 급한 일들이 많아 빨리 추슬러서 집중해야 할 때인데 장관 후보자 결정 문제로 소모적인 논란을 계속하는 건 국가나 국민으로 볼 때 백해무익하다"며 "빨리 종결을 지어야 한다"면서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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