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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남구문화원 갤러리 숲에서 전시를 여는 김현우 명인의 처용탈 작품. 김현우 작가 제공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남구문화원 갤러리 숲에서 전시를 여는 김현우 명인의 처용탈 작품. 김현우 작가 제공

처용탈 만들기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김현우 명인이 처용탈 제작 35주년을 맞아 전시회를 연다.

 김현우 명인은 신라의 처용설화와 처용무에서 유래된 처용탈의 원형을 찾기 위해 울산에서 학문적 연구와 탈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현우의 처용탈방'을 제목으로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남구문화원 갤러리 숲에서 마련된다. 

 전시에선 피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오동나무, 감나무 등으로 만든 100여 점의 탈을 만나볼 수 있다. 돌배나무로 제작한 처용탈 기본형을 비롯해 '평양감사연희도'의 기록대로 복원한 처용탈, 오방의 다섯처용탈, 처용테라코타 작품, 목조공수동자상, 헌강왕 일행탈, 원초처용면, 방상시탈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새롭게 제작한 목각 작품도 선보인다. 

 김현우 명인은 젊은 시절 문학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처용에 대한 시를 읽은 후 처용설화와 처용무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이후 탈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용탈이 일제강점기를 거친 후 일본인에 의해 왜색 짙은 모습으로 만들어지자 '악학궤범' 9권의 처용얼굴 그림과 '평양감사연희도' '봉배귀사도' '기사사연도' 등 조선시대 자료들을 바탕으로 처용탈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30여년이 넘게 작업해왔다.

 그동안 고증된 처용탈을 제작해 74회 개인 및 단체전시회를 열었고, '처용에 관한 연구' 등 7편의 논문도 발표했다.

 울산박물관, 울산대곡박물관을 비롯한 국내 여러 박물관은 물론 일본 나고야성박물관 등 일부 해외 박물관에서도 그의 처용탈을 소장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예술문화 명인' 인증을 받았다. 

 울산광역시전통공예가회 회장을 역임하고 처용무보존회 처용탈 제작과 교육 등을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공예그룹전이나 마두희축제, 처용문화제, 중구 전통공예아트페어, 울산봉수문화축제 등 지역축제현장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tvN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2020) 처용목각 제작 등에도 참여했다. 

 김현우 선생은 "역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열리는 이번 처용탈 전시가 역병을 퇴치시키는 염원을 담은 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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