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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울산시 고용동향. 자료 동남지방통계청
4월 울산시 고용동향. 자료 동남지방통계청

주력산업 침체 상황 속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울산지역 고용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와 고용률이 상승하면서 실업자와 실업률이 줄어든 것이다. 기저효과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간 고용 충격이 집중됐던 제조업을 중심으로 정규직에 해당하는 상용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하다. 

12일 동남지방통계청의 4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 수는 55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0.2%(1,000명) 늘었다. 

지난달 고용률도 57.4%로 일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울산지역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 56.0% 저점을 찍은 뒤 2월 57.1% 3월(57.60%)로 꾸준히 오름세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68.5%로 전년 동월 대비 1.9%포인트 떨어졌으나, 여자는 45.9%로 전년 동월 대비 2.4%초인트 올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 충격이 컸던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에 따른 것이지만 완만한 회복세는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실업률은 3.2%로 일년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고, 실업자는 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23.6%) 감소했다. 남자는 0.9%p 하락한 3.0%, 여자는 1.2%p 하락한 3.5%로 나타났다. 

4월 울산시 고용동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제조업·광공업·상용근로자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에서 4,000명(2.2%) 확대됐고, 건설업에서 5,000명(15.0%) 취업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8,000명(-7.9%),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3,000명(-5.8%) 각각 줄면서 사회간접자본및기타가 1,000명(-0.3%) 일자리를 잃었다.

해당 업종들은 주로 대면 접촉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직후부터 고용 부진을 겪어왔다. 이 같은 고용기류는 직업별 취업자에서도 확인되는데, 기능·기계조작·조립 부문에서 8,000명(3.2%) 확대됐지만 서비스·판매종사자 8,000명(-6.5%), 사무종사자 8,000명(-9.1%)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및 기능·기계조작·조립의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안정적 지위인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8,000명(2.32%) 늘었다. 다만, 일용근로자가 2,000명(-8.7%), 임시근로자는 7,000명(-7.4%) 각각 줄었다. 음식서비스업·도소매업 등 일부업종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른 고용 불안정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코로나19로 낙폭이 매우 커 회복시간은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음식점 등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 어려움 해소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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