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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안에는 테스트기, 멸균 면봉, 추출액튜브, 필터캡, 사용설명서, 폐기물 봉투 등이 들어있다.
자가검사키트 안에는 테스트기, 멸균 면봉, 추출액튜브, 필터캡, 사용설명서, 폐기물 봉투 등이 들어있다.

"설명서 잘 읽어보시고, 양성 나오면 꼭 선별진료소로 가서 검사받으세요."

스스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간편한 자가검사키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기자도 직접 키트를 구매해 20여 분만에 코로나19 자가검사 결과를 확인해봤다.

12일 오전 11시께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약국에서 '휴마시스 코비드-19 홈테스트' 키트를 9,000원을 주고 구매했다.

약사는 "최근에 울산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서 하루에 3~4명 정도가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한다. 불안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주로 사간다"면서 "설명서를 잘 읽어보고 양성이 나오면 꼭 선별진료소로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구매한 휴마시스 자가검사키트 안에는 테스트기, 멸균 면봉, 추출액튜브, 필터캡, 사용설명서, 폐기물 봉투 등이 들어있었다.

멸균 면봉을 양쪽 코 속에 1.5~2㎝가량 넣어 휘저은 뒤, 면봉을 검사시약이 들어있는 추출액튜브에 다시 넣는다. 이후 용액을 테스트기에 떨어뜨리고 15분 뒤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날 설명서를 확인한 뒤 검체 검사에 소요된 시간은 5분 정도였으며, 결과를 기다리는 15분을 더하면 약 20여 분 내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대조선(C)과 시험선(T)이 모두 나타나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데, 기자는 다행히 대조선(C)만 나타났다. 음성이었다.

굳이 선별진료소를 가지 않고도 간편하고 빠르게 코로나19 확진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설명서에 적힌 방법을 따라하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또 혼자서는 도저히 면봉을 코에 깊이 넣기 힘들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아울러 PCR 검사 대비 낮은 정확도와 비싼 가격도 아쉬운 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자가검사키트를 보조 수단으로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자가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지체없이 PCR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이라도 가짜 음성일 수 있어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반응시간을 초과하거나 이물질로 오염된 경우에는 가짜 양성이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가검사 전후 주변을 환기하고 깨끗하게 손을 씻고 검사를 해야하며 검사에 사용한 면봉, 키트, 장갑 등은 비닐에 밀봉해 잘 폐기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중에 정식으로 승인받아 판매되는 항원진단키트는 총 7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제품 각 2종(자가검사키트 및 해당 항원진단키트)을 제외하면 에스디바이오센서 형광면역방식 진단키트, 젠바디, 래피젠 항원진단키트 등이 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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