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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회의원
김기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울산 남구을·사진)가 취임 후 가진 첫 정치 시험대에서 '문재인 정권 첫 장관급 인사 낙마'라는 성적을 거둬 들였다. 

 야당이 부적격 판정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 3명의 후보자 가운데 박준영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자리를 물러 나면서다. 
 박 후보자는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으나, 정치권에선 사실상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됐다고 보고 있다. 이는 4년간 현 정부에서 지명된 장관급 인사 33명 중 첫 낙마자인 셈이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달 30일 선출 직후 "싸울 것은 싸우겠다"고 공언하며 선명한 대여 투쟁의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부적격 논란이된 3명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거취 문제까지 논란이 되자, 김 권한대행을 이를 전략적으로 연계해 정부와 여당을 향해 압박했다. 

 다만 박 후보자 자진사퇴 이후 여당은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을 단독 처리하고 문 대통령은 나머지 2명의 장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야당 동의 없이 장관급 인사는 32명으로 늘어났다.
 이달 말로 예정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제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김 권한대행이 앞으로 대여 투쟁의 수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 김 권한대행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법사위원장도 유고 상태, 여당의 법사위 간사도 유고 상태"라며 "이 문제(김 후보자 청문회)를 논의할 수있는 구조 자체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 문제,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그다음 절차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선(先) 법사위원장 문제 해결' 입장을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법사위에서 진행하는데, 현재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선출로 법사위원장직이 공석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를 들어 법사위원장직을 야당 몫으로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은 3선의 박광온 의원을 후임 법사위원장에 내정한 상태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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