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지역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7개 광역시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추세인데 반해, 울산은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후위기 대응 차원 울산산업계 온실가스 배출 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의 '2020 산업부문 에너지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산업부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억 4,654만tCO2eq.(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단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3억 4,979만 1,000tCO2eq.보다 0.9% 줄어든 규모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를 포함한다. 아울러 2015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다.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2억 4,765만 8,000tCO2(이산화탄소만 포함)에서 2011년 2억 9,426만tCO2, 2012년 2억 9,826만 9,000tCO2, 2013년 3억 190만 2,000tCO2, 2014년 3억 2,000만 6,000tCO2로 꾸준히 늘다가 2015년 3억 1,768만 2,000tCO2로 처음 줄었다.

이후 이산화탄소 외 메탄, 과산화질소를 모두 포함해 집계하기 시작하면서 2016년 3억 2,612만 4,000tCO2eq., 2017년 3억 3,226만 3,000tCO2eq., 2018년 3억 4,979만 1,000tCO2eq.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오다 이번에 꺾였다.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한 것은 에너지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 산업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은 1억 3,079만 3,000TOE(석유환산톤·1TOE=1,000만㎉)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산업계 에너지 사용량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하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울산지역 2019년 산업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은 2,542만 9,000TOE(석유환산톤·1TOE=1,000만㎉)로 전년(2,309만 7,000TOE)보다 233만 2,000TOE 증가했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울산은 서울을 포함한 7개 광역시 가운데서는 최고 배출 지역으로 꼽혔다. 전국 지역(17개 시·도) 중에서는 전남 22.7%, 충남 19.2%, 경북 13.8%에 이어 4번째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도시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산업부문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에서는 석유류가 32.1%를 가장 많이 차지했고, 열에너지가 30%, 도시가스가 18.5%, 전력이 11.3%, 기타연료 6.8%, 석탄류가 1.1%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산업부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CO2 배출량만 놓고 보면, 울산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7개 광역대도시에서 1위를 기록했다. 

17개 시도 지역별로는 제주(14.6%)에 이어 2번째(울산 5.2%)였고, 이어 서울(4.5%), 경기(4.4%) 등 순으로 증가 속도가 높았다. 반면에 대구(-2.7%)와 전북(-1.7%), 경남(-1.0%)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2019년 기준 산업부문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제1차 금속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8.3%로 가장 컸다.

제1차 금속산업은 고로, 전기로 등의 설비를 갖추고 각종 금속 광물을 가공해 기본 또는 반제품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 업종을 말한다. 제철업, 시멘트 등이 이에 속한다. 화학 20.0%, 정유 10.8%, 전자장비 제조업 7.5%, 비금속 광물제품 7.1%, 그 외 기타제조업 6.8% 등이 뒤를 이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