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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사회부 기자
김가람 사회부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울산시가 시행 중인 밤 9시 이후 음식점 등 영업제한 조치가 무색해지고 있다. 야외에서 술판을 깔아놓고 즐기는 이들 때문이다. 최근 밤 9시 이후 집 앞 공원에만 나가도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계단, 벤치 등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으며 시끌벅적하게 떠들었다. 
 
이 모습은 같은 시간 인근 번화가의 술집, 음식점 등이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힌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음식점에서 술을 먹다가도 밤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되면 음식과 술을 들고 공원으로 와 2차를 즐기는 모양새다. 이러한 행태는 지역 소규모 공원뿐만 아니라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늦은 저녁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셨다는 후기를 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는 새벽에 국가정원에서 열 명 가까이 모여 '헌팅'을 하는 모습을 봤다는 후기까지 발견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마다 '울산은 타지역에 비해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인데 적절하지 못하다'거나 '오죽 답답하면 나왔겠느냐,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야외로 온 것'이라는 등 의견이 개진됐다.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만남을 가지는 게 권장되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인파가 몰린다면 지나가다 스치면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야외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밀집된 곳은 감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울산은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판치고 있다. 또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시는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오는 23일 자정까지로 연장하기도 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답답함은 모두가 같다. 조금 참고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코로나19 상황을 조금이라도 일찍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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