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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적폐청산 시민연대는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력 정치인 최측근의 울산 A농협 대출 특혜 등 땅거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적폐청산 시민연대는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력 정치인 최측근의 울산 A농협 대출 특혜 등 땅거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는 17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울산 A농협이 유력정치인에 대해 눈치보기 대출을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한 언론에서 제기된 울산지역 출신 유력정치인 최측근의 친형 B씨와 관련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B씨 등 4명은 지난 2016년 울산의 A농협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아 부산시 공매에 참여해 형제복지원 소유 토지 땅 6,289㎡를 42억원에 낙찰 받은후 1년 뒤 대출을 받은 A농협에 이 토지를 85억원에 팔아 낙찰가의 2배가 넘는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것이 주된 의혹이다.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린 옛 형제복지원 소유 부지로 1987년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던 울주군 청량읍 강제노역수용소의 1990년대의 모습. 법무법인 한별 제공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린 옛 형제복지원 소유 부지로 1987년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던 울주군 청량읍 강제노역수용소의 1990년대의 모습. 법무법인 한별 제공

   연대는 "온 나라를 들끓게 하는 LH공사 직원의 불법 부동산 투기 못지않게 울산에서 권력형 부동산 적폐로 추정되는 사건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주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땅 매입시기와 자금흐름, 수익규모를 보면 평범한 땅 투기가 아니라고 한다. 공매로 땅을 산 사람들과 A농협이 매수와 매도 전 과정에 서로 협의하지 않고는 일어나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거래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옛 형제복지원에서 유명을 달리한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상이 투기세력의 배만 불리는 데 악용됐다고 판단된다"라며 "유력정치인의 최측근, 최측근의 형, 브로커, A농협 관계자들 간 사전 교감이 없지 않고서는 과연 가능한 일이겠느냐.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A농협이 유력정치인에 대해 눈치 보기 대출을 했는지 여부, 공매 전 사전교감 여부, 사전 정보이용 가능성 여부, 유력정치인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연대는 기자회견 이후 A농협 앞에서도 집회를 가졌으며, 이날 북부경찰서에 A농협 및 B씨 포함 관련 당사자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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