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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까지 가기사진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여는 권해일 작가의 작품.
오는 30일까지 가기사진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여는 권해일 작가의 작품.

건물을 해부하듯 상세히 관찰해 촬영한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권해일 사진작가는 21일부터 30일까지 중구 중앙동 가기사진갤러리에서 사진전 'Praparat'(프레파라트)를 연다고 밝혔다. 

 전시 제목인 '프레파라트'는 현미경 실험 때 한 물질을 슬라이드글라스 위에 얹고 그 위에 커버글라스를 덮어 만드는 표본이다. 

 작가는 도시의 건물을 과학자처럼 관찰하고, 그의 사진 속 대상은 점점 프레파라트처럼 납작하게 만들어진다. 

 작가는 동결된 시공간의 단면에서 사람들을 쉼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도시의 근원적인 힘을 보았다고 말한다.

 권해일 작가는 "건물 사이에 갇히면 나는 피학적 숭고함마저 느낀다. 이 시달림 때문인지 프레파라트 이미지들은 나를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 만약 이 이미지가 그럴싸하게 보인다면, 당신도 나처럼 휴식이 필요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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