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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백신생산 허브 도약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확보라는 성과를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는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과학자, 전문가, 정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고위급 전문가 그룹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발족하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 등 전 세계 국가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의 백신 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해, 한국을 백신생산 허브 국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 원액을 국내에서 완제 충전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노바백스, SK바이오사이언스, 보건복지부는 차세대 백신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3건의 한미 기업, 정부 간 MOU체결이 성사됐다.

 이 밖에 주한미군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는 55만명의 한국군(軍)에게 완전한 백신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또  미국과 반도체,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전략·핵심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공급망 회복력 향상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와대와 백악관은 첨단 제조 및 공급망과 관련한 협력을 이행하고 점검하기 위해 한미 공급망 태스크포스(TF) 구축 등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미는 원전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한 해외 원전시장 내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전통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에 기초해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에 놓고 해결하겠다는 뜻도 내 비쳤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공석이던 대북특별대표에 한국계인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임명 사실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한국군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한했던 한미 미사일 지침을 42년 만에 종료키로 결정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인인 쿼드(Quad)와 대만·남중국해 문제를 공동성명에 담은 점은 부담으로 남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국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용사가 다수 안장된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다음날은 백아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용사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등 굳건한 한미동맹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모두가 성의있게 대해줬다.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다"며 "우리보다 훨씬 크고 강한 나라인데도 그들이 외교에 쏟는 정성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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