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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24일 롯데마트 울산점 앞에서 울산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발표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 진상규명, 억울한 피해자와 유사참사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24일 롯데마트 울산점 앞에서 울산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발표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 진상규명, 억울한 피해자와 유사참사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지역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가 수십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울산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울산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 및 구제인정 전체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3월말까지 정부에 신고된 울산지역에서 거주하는 피해 신고자는 모두 86명이다. 이중 생존자는 68명, 사망자는 18명이며 사망자 비율은 21%이다. 

 이 가운데 피해구제 인정자는 피해신고자 86명 중 53명인 62%이며 사망자는 10명이다. 나머지 33명(38%)은 불인정 및 미판정상태이며 사망자는 8명이다.
 5개 구·군별 신고자 및 인정자 현황은 남구가 22명 중 12명, 중구와 울주군이 각 18명 중 12명, 북구는 17명 중 9명, 동구가 11명 중 8명이다.

 환경연합과 센터는 울산지역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수십 만명으로 잠재적 피해자는 이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에 따르면 사용자는 19만 6,545명이며, 이 중 건강피해자가 20만 936명이다. 건강피해자 중 병원치료를 받은 자는 1만 7,296명으로 추산됐다.

 울산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를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날 롯데마트 울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 거주 피해신고자는 86명으로 잠재적인 전체 건강피해자 20만 936명의 0.4%에 불과하다. 200명 중 1명 정도만 신고되는 상태"라면서 "가해기업과 정부가 손 놓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찾기 진상규명,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 억울한 피해자와 유사참사 발생이 없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이후 만 10년간 피해구제특별법, 사회적참사특별법 등이 제정돼 문제해결을 위한 제도적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법원이 연이어 가해기업들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국회는 작년말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진상규명 기능을 없애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국적으로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자는 9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신고자 7,447명 중 4,114명만이 구제대상이고 기업이 배상한 피해는 7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만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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