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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맷 타이비 지음·필로소픽·428쪽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가 오늘날 생산되는 뉴스들의 이면에 가려진 실체와 언론 환경을 고발했다.

 책은 오늘날 뉴스는 공익성을 담은 정보가 아니라 선택적 분노를 효과적으로 일으키는 유해 상품이라고 주장한다.

 또 언론은 수익성을 위해 저널리즘을 포기한 채 증오를 부추기도록 정교하게 고안된 뉴스를 양산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를 많이 접할수록 편견을 갖거나 상대편을 증오하게 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증오를 부추기는 10가지 방법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구체적으로는 2개의 의견만 소개하기, 우리 편의 입맛에 맞는 말만 들려주기, 상대방을 악마화하기, 잘못되면 책임 떠넘기기 등이다. 독자들의 기사 클릭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은 필연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전한다.
 

건강한 건물  조지프 앨런·존 매컴버 지음·머스트리드·408쪽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학원 조지프 앨런 교수와 하버드경영대학원 존 매컴버 교수가 건물이 건강과 부(富)를 위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 책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실외 대기 오염을 걱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만, 사실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내 환경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시간당 1,000번 호흡하고 0.625㎥의 공기를 들이마신다고 할 때 실내에서 마신 오염물질 양은 실외에서 마신 오염물질 양보다 4배나 많다고 한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일부 물질을 제외한 대다수 공기 오염물질 농도는 실내가 실외보다 10배 이상 높다. 이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물 안으로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저자들은 최소한의 환기 규정을 지키는 단계를 넘어서 인간의 건강과 성과에 최적화된 공간을 설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건강한 건물 전략이 훌륭한 사업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기억하는 소설  강영숙 외 7명 지음·창비·264쪽
우리 문단을 이끄는 중견 작가 8명이 뭉쳐 불가항력적인 재해부터 인위적 재앙까지 모든 재난을 주제로 짧은 소설을 써 묶었다.

 부제는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에 어울리는 앤솔로지다.
 강영숙, 김숙, 임성순, 최은영, 조해진, 강화길, 박민규, 최진영이 참여했다.

 책에는 삼풍 백화점 붕괴, 태풍 피해, 구제역 유행, 산업 재해, 세월호 침몰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대형 사고와 재난부터 오염 물질 확산, 기후 변화, 운석 충돌 등 지구적 재난까지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지는 시대에서 서로를 치유하고 다시 희망을 찾아 뛰고 싶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이야기다. 
 특히 쉽게 망각하는 대신 재난에 대비하고 허점을 보완하도록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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