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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비해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비해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억기자agg77@

"타이레놀은 1인 1개만 구매 가능합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 일시적인 발열·통증 등의 증세가 있으면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안내하면서, 울산지역 일부 약국에서도 진통제인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방문한 울산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L약국. 한 손님이 타이레놀 2통을 달라고 하자, 약사는 "1인 1개만 구매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타이레놀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은 데 비해 공급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 수량을 제한한 것이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미리 진통제를 구비해 두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약사는 "백신 접종 이후 타이레놀을 찾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우리도 타이레놀을 원활하게 구하기가 힘들다. 공급처에서 어쩌다 한 번씩 들여온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약국도 상황은 비슷했다. S약국은 이날 오전에 들여놨던 타이레놀이 모두 소진됐다. 
 약사 손모씨는 "메스컴에서 성분명이 아닌 특정 상품명을 많이 언급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면서 "손님들에게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제를 드시면 된다고 설명하고 다른 약을 추천해도 타이레놀만 고집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타이레놀이 귀해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복용 가능한 해열제가 하나가 아니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식약처가 안내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일반의약품은 70종이다. 
 지난 28일 식약처는 "현재 국내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진통제 품목 다수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돼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정보는 의약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약사회에서도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세가 있으면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된다고 하자 특정 상표를 언급하지 말라고 요구한 바 있다. 
 약국에서 동일한 의약품을 제공해도 소비자가 찾는 제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울산시 약사회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타이레놀이 부족해졌다. 울산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면서 "타이레놀 이외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제를 드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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