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각종 코로나19 백신 장려책을 내놓으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20대들은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각종 코로나19 백신 장려책을 내놓으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20대들은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백신 맞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벌써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니 참 너무하네요."

정부가 각종 코로나19 백신 장려책을 내놓으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20대들은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일 만난 직장인 채모씨. 올해 28살인 그는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시켜주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할 때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이에 잔여 백신에 관심이 많았으나 나이 제한에 걸렸다.

게다가 편찮으신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해 대면 면회 또한 불가능하다.

그는 "코로나가 무서워 당장 백신을 맞고 싶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맞아야 해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것도 답답한데 잔여 백신에서도 제외됐다. 정부가 백신 접종 대상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는데 받고 싶어도 못 받는다. 인센티브를 줄 거면 모두가 백신을 맞은 동등한 조건 속에서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1차 접종을 해서 할머니와는 대면 면회가 가능하다. 할머니가 나를 보고 싶어 하시지만 나는 접종을 못해 만날 수가 없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정부는 백신 접종자에게 일상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8인까지로 제한된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고, 요양병원·요양시설 대면 면회도 가능하다. 7월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에서 제외되며, 접종 완료자는 사적모임 인원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이처럼 정부가 내건 인센티브 덕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분위기가 최근 완전히 바뀌었다.

부작용 논란으로 기피 대상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노쇼 물량, 즉 잔여백신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제공 받은 얀센 백신 90만회분 사전예약은 18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20대는 백신 열풍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20대는 현재 피가 굳는 혈전 현상 발생 우려로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3분기(7~9월)는 돼야 1차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취업 준비 중인 정모씨(27)는 "각종 자격증 시험 및 면접 때문에 부산, 서울 등 타지역으로 가는 일이 잦은데 당장 백신을 못 맞으니 찝찝하다"면서 "대학생들도 백신을 맞으면 대면강의를 할 수 있을텐데, 등록금을 내고 1~2년을 버린 셈이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백신 접종은 지난 2월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의료진, 사회필수인력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는 7일부터는 60~64세 고령층과 30세 이상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7월부터는 50대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되며, 20~40대도 3분기 안으로 1차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가람기자 kanye218@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