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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투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다. 이런 측면에서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 5개월여 만에 1,200억원 투자유치를 이뤄냈다는 건 놀라운 성과다. 울산경자청은 개청 이후 코로나19에 맞춰 맞춤형 전략으로 투자유치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한 전방위적 활동도 준비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 주 2차전지 양극재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에스엠랩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스엠랩은 2022년까지 울주군 하이테크밸리(1단계)에 약 1,215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울산시와 울산경자청은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에스엠랩은 리튬2차전지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에서 최근까지 640억원을 투자받아 현재 1공장(월 50톤)과 2공장(월 550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3공장(월 1,200톤)을 증설해 월 생산량을 총 1,8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울산시는 수소산업 중심의 울산경제자유구역의 산업범위가 확장되고 인근 대기업인 현대자동차, 삼성에스디아이(SDI)와 연계를 통해 2차전지 기업의 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에스엠랩이 2018년 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조재필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도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울산 대표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이 수소에서 시작해 2차전지뿐만 아니라 부유식 해상풍력,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 해체산업 등으로 뻗어 나가길 바란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울산의 강점을 널리 알리고 타 지역과 비교해 차별화된 우위 요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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