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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권 의원들은 14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기정비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공동대응키로 했다.

권 의원과 하영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 등 이 대표로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조선산업, 원전 설비 등 부울경의 핵심산업들이 크게 흔들리며 고비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울경 전략산업의 큰 축인 항공산업마저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려는 정부와 여당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4일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샤프테크닉스K와'인천공항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의각서에는 △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내 개조시설을 건축하고 해당 시설을 합작법인에 임대한다. △공항공사는 미국 연방항공국(FAA)규정 및 합작법인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개조시설을 제공한다. △공항공사는 개조시설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부지, 격납고, 인프라 등의 필수시설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 △A330 화물기 개조 등 추가적인 항공MRO(정비)사업 확장기회 또한 모색한다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부울경 의원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업무 영역을 항공MRO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을 건설 및 관리.운영하도록 한다'고 규정한 '인천국제공항공사법'제1조를 위반하는 것이며 제9조 제1항과 시행령 제9조 2항에 따라 항공MRO사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무시한 채 항공기정비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로서 부울경 지역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권 의원은 성명서 말미를 대표 낭독하면서 "부산·울산·경남권역에는 항공부품 제조업체가 밀집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클러스터를 이미 형성하고 있다"면서 "우리 부울경 출신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MRO사업 진출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집권여당과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서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이채익(울산 남구), 서범수(울산 울주),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등 울산 지역국회의원 등 부울경 소속 국민의힘 국회의원 31인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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