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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울산시교육청 서포터즈 기자단
이영철 울산시교육청 서포터즈 기자단

2021년도 벌써 6개월째를 맞는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사자성어 중 '작심삼일'이란 게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해 삼일밖에 못 간다는 뜻이다. 누구든 하나의 일을 시작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기란 쉽지 않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경험해 본 일이다. 특히 스스로 목표를 정해 실천한다는 것은 더욱더 그러하다.

학생들이 학습 참여 여부 결정, 학습 목표 설정, 학습 프로그램 선정, 학습 결과 평가 등 학습의 전체 과정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해 행하는 학습을 하다가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일을 행해 나아갈 때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동기이다. 

동기에는 의사결정이나 어떠한 행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눌 수 있다. 외적 동기라고 하는 것은 학습에 대해 갖는 욕구를 자극하려고 그것을 매개로 해 학습시키고 학습에의 의욕 그 자체를 이끌어 내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상벌의 이용, 성공. 실패 체험이나 평가의 이용 경쟁이나 협동의 이용 등이 있다. 이러한 외적 동기는 오래가지 못하며,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내적 동기라고 하는 것은 어떤 과제를 스스로 성취하고자 하는 내면의 욕구를 말한다. 어떤 학습과제에 대해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해 이룬 성취에 대한 내면적 칭찬과 같은 인정과 보상이 바로 동기유발을 자극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는 무엇일까. 부모들 대부분은 내적 동기보다 외적 동기를 많이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동기유발이 부작용을 만들어 내는데 이 부작용은 바로 내적 동기의 강력한 자기 주도 의지를 사라지게 한다. 

그렇다면 내적 동기 유발을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우리가 흔히 두려워하는 질문이다. 우선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은 현실 점검과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지금 나의 영어, 수학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금의 수준에서는 어떤 책을 보면 좋을까,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방법은 괜찮은 방법이지 않을까, 중학교 책을 다시 공부하면서 기초를 다시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등의 질문을 나에게 던지면서 새로운 방법들에 대해 스스로 답하는 방식으로 내면의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적 동기 능력을 갖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이다.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질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학식이 높고 학문업적이 뛰어난 사람들은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일과 인생을 장악할 수 있다고 한다. 

화담 서경덕의 화담집 서문에는 이런 글이 있다. 

'새가 땅에서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온종일 그 이유만을 생각하다가 그만 푸성귀 뜯는 일을 잊어버렸다'

그는 밭에 나가 일을 하다가도 서산에 해가 넘어가는 것을 보거나 비가 오는 것, 바람이 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는가에 대해 깊이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해가 뜨고 지는 이유, 비가 오고 날이 맑은 것, 바람이 부는 이유,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 산 사람과 시체의 차이점 등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서적들을 찾아 연구, 규명하려 했다는 것이다. 

화담 선생은 조선의 많은 성리학자나 양명학, 실학 등 유학자들을 통틀어 스승이 없는 몇 안 되는 특이한 인물로도 기록된다. 그는 겨우 서당에서 한문을 깨우치는 정도의 교육밖에 받지 못했다. 그의 스승은 자연과 책, 두 가지뿐이었다. 그런 서경덕이 기존의 유학자들과는 달리 아주 독특하고 진귀한 학문적 업적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질문하고 사색하는 습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깊이 새겨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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