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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울산시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국민의힘 울산시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국민의힘 울산시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두겸(63) 전 남구청장이 15일 내년 울산광역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내년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여야 후보군 중 첫 출마선언이다.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당내 레전드급 출마예상자들에 대해서는 "현역 선수로 뛰는 것보다 뒤에서 감독이나 코치 역할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구청장의 이날 출마선언은 여야 후보군을 통틀어 첫 사례로, 예선 경쟁의 신호탄을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전 구청장은 자신이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가장 하고 싶은 일, 가장 자신 있는 것을 하고자 한다"며 "바로 행정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3선 지방의원과 남구청장 8년을 역임하면서 행정능력을 시민으로부터 검증받았다"며 "이런 행정능력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울산을 다시 위대한 울산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울산의 가장 큰 위기는 '일자리 부족'이라며, 자신이 시장이 되면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을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해 인근 도시로 흩어진 협력업체가 돌아올 수 있도록 근린벨트를 공장용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 본연에 충실하면서 시민경제, 생활경제부터 챙기고, 정주여건을 확 바꾸는 한편, 취약계층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울산의 현실에 대해서는 "최고 부자도시 울산이 4년 만에 양극화가 가장 심한 도시로 전락했고,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빠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울산은 대한민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음에도 정부로부터 정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지 못했다"면서 "암 발생률 전국 최고인데 정부의 조치는 없었고, 매년 울산에서 대전·광주의 2배가 넘는 국세 11조원을 거둬가면서 국비는 다른 광역시의 절반밖에 지원해주지 않고 있다"고 원망했다.

그는 울산시정에 대해서는 "송철호 시장이 광고탑을 세워 선전하고 있는 외곽순환도로는 국가균형발전 사업임에도 울산시가 2,620억원의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면서 "전임 김기현 시장이 공약한 500병상의 산재모병원은 300병상으로 축소됐고,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는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시선을 당내로 돌리며, 김기현 의원의 원내대표 진출과 이준석 당대표를 거론하며 "보수꼴통으로 지탄받은 국민의힘이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개혁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은 더불어민주당을 밀어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의 이름은 한 명 한 명 거론하며 "이분들과 힘을 합쳐 울산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10년 후엔 울산의 모습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후보군을 겨냥, "저는 어느 후보보다 젊고, 도전적이며, 역동적이고, 시대정신에 충실한 후보다"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무능하고, 오만하며,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견인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구청장은 내년 3월 대선에서의 역할도 있는데, 당내 출마를 준비 중인 다른 시장후보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박맹우, 정갑윤, 박대동 전 의원님 등은 선수로 뛰지 않아도 뒤에서 감독 역할을 하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청년층과 중장년, 고령층을 아우르고, 세대를 융합하는 일은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데 시장 역할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은 정치인보다는 행정가여야 한다"며 "현 송철호 시장이나 전임 박맹우 시장도 국회의원 경험 없이 시장에 당선돼 일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선거가 아직 1년이나 남았는데 출마선언이 빠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지역에선 음으로 양으로 출마자들이 회자되고 있는데, 관망하기보다는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준석 당대표가 불러온 개혁 바람을 의식한 듯 젊은 정치인인 장능인 미담장학회 상임이사와 울산대학교 4학년 최경수 씨를 양옆에서 세우고 진행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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