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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이 울산지역 최초로 도입해 주목을 끌었던 '주민추천제'가 후속작업 없이 용두사미가 되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 2019년 6월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공직자를 주민이 참여해 결정하는 진일보한 직접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하겠다"며 당시 삼남면장 주민추천제를 시범 실시했다.

'우리 지역 면장은 우리 손으로 뽑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울주군은 읍승격을 앞두고 있던 당시 삼남면(현 삼남읍)을 주민추천제 시범 지역으로 선정했다.
 
울주군은 삼남면을 주민추천제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을 두고 △ KTX 역세권 개발로 인한 인구증가 △쓰레기 등 환경문제와 도심 정비 △읍 승격 등과 같은 현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추천 면장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라고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2019년 6월께 5급 사무관 및 사무관 진급 배수 안에 있는 6급 직원을 대상으로 삼남면장 후보 공모 절차를 진행했고, 울주군은 면장 후보로 5급 승진 대상자 중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 가운데 3명을 공식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과 참여열기도 뜨거웠다.
 
삼남면 주민들로 구성된 면장추천제운영위원회는 수차례 회의를 거쳐 주민투표인단 구성과 투표인단 선정 기준 등을 마련했고, 이것을 근거로 모집한 주민투표인단에는 무려 264명의 주민들이 지원하는 등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주민추천제에 대해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단체장을 주민스스로 뽑는다는 자긍심이 그만큼 높았다.
 
공개추첨을 통해 확정된 투표인단 220명은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앞서 울주군에서 추천된 면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 운영비전과 공약 그리고 참석 패널들의 질문에 대한 질의와 답변을 듣는 등 지역을 이끄는 단체장 선정에 적극적인 열기를 보였다.
 
이렇게 해서 주민들은 당시 울주군 이형석 울주군 총무담당을 주민추천제를 통해 새 면장으로 뽑았다. 당시 주어진 임기는 2년. 
 
기대했던 것처럼 면소재지였던 삼남면은 읍으로 승격됐고, KTX역세권 개발 등에 힘입어 현재 인구가 2만 1,700명으로 읍승격 이전보다 천여명이 늘었다.
 
당시 주민추천제를 처음 시행하면서 울주군은 “주민추천제가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로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관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이번에 삼남면장 주민추천제 시범 시행 후 읍·면 주민의 요청이 있거나 현안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울주군이 추진한 면장'주민추천제'는 지난해 5월 울주군 전자게시판과 오프라인 게시판을 이용한 군직원 대상으로 한 '내가 최초다! 울주1호'에서 혁신정책 '울주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6월 말 인사를 앞둔 울주군은 후속 추진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군내에 당시 삼남면처럼 지역 현안이 많은 지역도 없고, 주민들의 요구사항도 없기 때문이라는게 이유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자체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혁신정책으로 주민들의 호응이 컸었던 정책이 1회성으로 끝나는 것 같아 아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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