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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사측에 이달 말까지 일괄제시안을 요구하면서 조속타결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2일 임단협 9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10차, 11차 교섭을 연달아 진행한 후 차주에 열릴 12차 교섭에서 사측이 실질적인 일괄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17일 열린 8차 임단협 교섭까지 현대차 노사는 40개 단협 요구안과 13개 별도 요구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8차 교섭까지 1차 검토 및 논의를 끝마친 만큼 내주 교섭부터는 부서별 실무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양측 간 쟁점을 줄이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안건에서 노사 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태여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노사는 '정년연장'과 '단체협약 주기 갱신' 안건을 두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임단협 협상 조건으로 '국민연금 수령 직전 해인 64세까지 회사에 재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내걸었고, 사측은 현재 2년인 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 안을 역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현재의 경영여건 상 노조의 정년연장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을, 노조측은 협상력 약화와 노조의 권리 침해 등을 이유로 단협 주기 갱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이 외에도 국내공장에 신산업 투자 확약, 직무전환 등 조합원 고용보장, 해고자 복직 및 대사면, 손배상 취하 등의 안건에서도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갈등 없이 임금동결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합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교섭에서는 노사가 대립양상을 보여주면서 일각에서는 올해는 무분규 타결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조는 "12차 교섭에는 실무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측의 일관제시안이 나와야 휴가 전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사측이 교섭에 미온적인 자세로 나온다면 지체 없이 쟁의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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