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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왼쪽)와 도요타 미라이.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왼쪽)와 도요타 미라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단종하면서 현대차동차와 도요타의 양강 구도가 굳어질 거란 분석이다. 하지만 양강 구도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지만, 시장 규모가 줄면서 수요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 혼다, 판매부진 클래리티 생산 중단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클래리티를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혼다는 2040년 청사진으로 세계 시장에 전기차와 수소차만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소 충전소 인프라 미비와 높은 가격, 모델 노후화 등으로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해 263대에 불과했다.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를 포기하고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혼다는 클래리티와 오딧세이, 레전드를 생산하던 일본 사야마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했다. 기존 모델은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지난 5월 말 기준 1만 7,05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3월 출시 이후 3년2개월 만에 1만 7,0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무난히 2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판매량이 1만 4,372대, 해외 판매량은 2,678대로 나타났다. 넥쏘는 글로벌 시장에서 2018년 949대, 2019년 4,987대, 작년 6,781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5월 판매량은 4,333대에 달했다.

특히 넥쏘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등을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日 현지 공장 전기차 거점 전환키로
현대차가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609㎞에 이른다.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와 달리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수준이고, 오염물질 대신 물만 배출한다. 수소연료전지 전용부품의 국산화율은 99%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도 확보한 상태다.

도요타도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요타가 최근 출시한 2세대 미라이는 수소연료전지를 3개로 늘리면서 주행거리가 기존 1세대 대비 30% 가량 늘어났다. 특히 2세대 미라이의 생산 목표로는 기존의 10배인 연 3만대를 제시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에 혼다가 백기를 들면서 수소차 시장을 둘러싼 현대차와 도요타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혼다가 수소차를 포기한 탓에 시장 규모가 줄면서 수요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도요타가 지난해 말 2세대 미라이를 출시한 가운데 현대차는 이르면 2023년 넥쏘의 후속 모델을 양산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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