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지역 맞벌이 가구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울산의 맞벌이 비중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인 제주에 비해 23% 이상 격차를 벌였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배우자를 둔 맞벌이는 559만 3,000가구다. 전년 동기(566만 2,000가구) 대비 6만 9,000가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8년(567만 5,000가구)→2019년(566만 2,000가구) 감소치(1만 3,000가구) 대비 5배 이상 많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경제 위기가 고용 시장을 강타한 여파다.
하지만 울산은 맞벌이 비중이 소폭 올랐다. 37.8%에서 37.9%로 0.1% 포인트 높아졌다.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높아진 지역은 △전남(0.2%포인트)△세종(0.4%포인트) △전북(0.5%포인트) △광주(0.1%포인트)로 5개 시·도였으며, 그 외는 모두 하락했다.
울산의 맞벌이 비중이 전년에 비해 늘었다고는 하나, 맞벌이를 하는 가구는 여전히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울산의 맞벌이 가구 비중은 37.9%로 전국 꼴찌였고, 부산 38.1%, 서울 39.6%, 대구 41.4%, 인천 42.7% 순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맞벌이 가구 비중 높은 지역으로는 제주 60.4%가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이어, 전남 57.7%, 전북 54.3% 순으로 높다.
아울러 지난해 울산지역 취업 가구 비중은 60.2%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전국은 -1.2%로 줄었다.
취업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도(70.9%), 세종(67.2%), 충남(65.6%) 순이며, 부산 50.0%과 대구 52.8%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코로나 영향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주로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취업 가구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인 가구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취업 가구의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일하는 가구는 59.6%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1인 취업가구의 임금 수준별 비중을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5.7%로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원 미만 20.5%, 300만∼400만원 순으로 높았다. 특히 100만원 미만의 경우도 12.4%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전국 23만 4,000개의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 통계를 작성했다. 표본 가구는 2015년 인구 주택 총조사 결과를 이용해 추출했다. 조사 대상 기간은 지난해 10월11~17일, 조사 실시 기간은 같은 해 10월18~30일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