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정년연장' 부분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24일 소식지를 내고 "사측이 파국을 원한다면 기꺼이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노조는 "집행부는 몇 천원 더 받아내기 위해 교섭을 3~4개월 씩 소모적으로 해봐야 조합원에게 실익이 없고, 고객과 국민들에게 반감만 산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휴가 전 타결을 목표를 분명히 하고 굵고 짧게 교섭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했으나 사측의 교섭 태도에서는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여전히 비용 중립성을 강조하며 핵심 요구안에 대한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12차 교섭에서 사측이 납득할 만한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쟁의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파업을 경고했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내부적으로 차후 13차 교섭에서까지 노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고 찬반 투표 등 파업 관련 일정을 미리 조율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아이오닉5 등의 전기차 시장 선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11차까지 진행된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다수 안건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정년연장'과 '단체협약 주기 갱신' 안건을 두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협상 조건으로 '국민연금 수령 직전 해인 64세까지 회사에 재직할 수 있다'는 조항을 내걸었고, 사측은 현재 2년인 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 안을 역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현재의 경영여건 상 노조의 정년연장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을, 노조측은 협상력 약화와 노조의 권리 침해 등을 이유로 단협 주기 갱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사는 이 외에도 국내공장에 신산업 투자 확약, 해고자 복직 및 대사면, 손배상 취하 등의 안건에서도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