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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요리프로그램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요리프로그램.

현대에 이르러 심화된 개인주의는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이제는 한 동네 주민은 물론,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관심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주민들끼리 한데 모여 웃고 떠드는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공간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 원도심 내 옛 농협건물 리모델링해 개소
한 동네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공방'에서 그 아쉬움을 채워보는 게 어떨까.

행정안전부는 매년 공모를 통해 '마을공방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공방 육성사업은 개인주의 심화, 노인문제, 세대 간 갈등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지역단위 거점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목표로 한다.

울산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도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구는 지난 2019년 행안부 공모사업에 신청, 선정돼 특별교부세 1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총 2억원을 들여 원도심 내 옛 농협건물(울산 중구 새즈믄해거리28)에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을 조성했다.

중구는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교류하면서 지역문화를 공유·계승하는 '지역문화형'을 마을공방 테마로 잡고 운영 중이다.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외관.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외관.

별별마당 외부는 옛 농협건물의 빈티지한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내부는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 컬러,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베이비 핑크의 조합으로 모던하게 꾸며내 외관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공방 곳곳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작품들로 꾸며져 있어 정감이 간다. 

공방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은 별별마당에서 좀 더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공방 한쪽 벽은 통유리로 트여 있어 쾌적하고 상쾌함을 더하며, 공방 앞의 작은 정원은 힐링 공간의 따뜻한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원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주변에 볼거리와 가볼만한 곳도 가득하다.  울산 읍성길부터 똑딱길과 고복수길을 지나 동헌, 맨발의 청춘길, 옥골샘, 경동선 울산역과 급수정, 큰애기하우스 등을 둘러보면 완벽한 관광 코스가 완성된다.

별별마당은 아트체험, 아트플리마켓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 매번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흙공예, 찻사발 만들기, 도자기 핸드페인팅 등 쉽고 간단하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쿠킹클래스가 열려 여러 나라의 음식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맛보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한다. 때로는 통기타 라이브와 시낭솔 등 작은 라이브카페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스피치 클래스 등 교양수업과 세미나, 강연이 열리기도 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동헌의 역사와 이야기를 듣고 예술로 표현해보는 등 울산 중구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아낸 프로그램도 진행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위치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위치

# 외부는 빈티지·내부는 모던 '반전 매력'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우울감이나 무력감 해소를 돕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도 한다. 지난해 중구가 운영한 '속 풀이 프로젝트'에서는 주민들이 코로나19 속에서도 마음의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색깔로 속 풀자' 개인 맞춤형 컬러 테라피 프로그램에서는 △컬러테라피 마음상담 △휴먼질컬러 상담 △퍼스널 스타일 컬러 컨설팅 등을 통해 주민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했고, '먹으면서 속 풀자'는 수강생들이 매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학교나 학원 등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자료나 영상, PPT 등을 제작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원데이 클래스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내부.
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 내부.

# 주변 볼거리·가볼만한 곳도 풍성
이처럼 별별마당은 주민들의 소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작가들의 일일 작업실로도 사용된다. 때로는 지인들과 소소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파티룸으로, 학생들의 스터디룸으로도 쓰이면서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이팔청춘 마을공방 별별마당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관비용은 2시간 1만원이며, 최소 2시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인원은 15인 미만으로만 받는다. 당일 예약은 받지 않으며, 노쇼 또는 당일 예약 취소는 환불이 불가능하다. 또 정치적·상업적 모임의 대관 예약은 받지 않는다. 오븐 사용, 빔 프로젝터 설치, 10인 이상의 단체 행사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시설 사용 최소 3일 전 예약 문의를 권장한다.

별별마당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명절 연휴는 운영하지 않는다. 대관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으며, 네이버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대관 및 프로그램 문의는 070-4647-2886로 하면 된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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