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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현대차그룹 사내급식 부당지원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이미지
지난 25일 현대차그룹 사내급식 부당지원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급식 부당지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노조 차원에서도 사측에 급식 질 개선을 촉구할 만큼 사내 급식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돼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서 급식을 공급받아야 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의문을 품고 나선 것이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차그룹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에서만 급식을 제공받는 이유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은 노동집약적인 특성이 커 모든 사업장에 대규모 급식이 항상 따라다녀야 한다"며 "공정위의 삼성웰스토리만을 향한 고발은 타 그룹 임직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가려지는 처사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공정위는 삼성그룹이 사내급식 일감을 전부 몰아주는 방식으로 삼성웰스토리를 부당지원했다며 과징금 2,349억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를 고발했다.

그러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자사의 단체급식 부당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직접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 직원들이 사내 급식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이유는 식사의 '질'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그간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현대그린푸드가 제공하는 사내급식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 왔음에도 만족할 만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청원인 역시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은 도대체 그 식단가의 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실하다"며 "육체노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산업군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식사인데, 유치원 부실 급식 사건들에 비할 정도로 퀄리티가 엉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불만에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급식 질 개선'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잡고 사측에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에는 현대차 노사가 식당운영 개선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식재료비를 평균 2,72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울 만한 급식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27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해당 청원은 519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도 조합원들에게 청원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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