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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한 제조업체에서 관련법을 무시한 채 테트라포드를 제작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한 제조업체에서 관련법을 무시한 채 테트라포드를 제작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한 조선업체에서 관련법을 무시한 채 '테트라포드' 수천개가 제작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인만큼 관리기관인 산업단지공단과 적법한 입주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환경 오염 등 각종 문제에 무방비 노출된 것이다. 


 온산국가산단 내 선박구성부분품 제작업체로 등록된 현대산업기계 부지에는 현재 테트라포드 제작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제작되는 테트라포드는 현대중공업이 발주한 것으로 한라건설이 제작을 맡았다. 취재 결과 한라건설은 다시 대양산업건설이라는 곳에 재하도급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운송이 어려운 테트라포드는 현장과 가까운 부지를 임대해 제작한다. 
 현대산업기계 공장 부지를 빌려 제작할 수는 있지만, 국가산업단지인 까닭에 땅을 빌려주는 현대산업기계는 산업단지공단에 임대신고서를 제출하고, 대양산업건설은 입주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임대신고서나 입주계약을 하지 않아 관련 회사 2곳에 공문을 발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현대산업기계와 부동산임대 계약을 한 곳은 대양산업건설이 아니라 신현대트레일러라는 곳"이라는 의외의 대답을 덧붙였다. 


 테트라포드 제작 단계에서부터 관련법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운송 과정 중 불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온산공단 한 관계자는 "최대 64톤의 테트라포드를 제작해 운송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중량물 운송 신고도 하지 않았고, 역시 관련 허가 없이 울산신항 남항 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 배로 테트라포드를 실어날랐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양산업건설에 하도급을 맡겼다. 중량물 허가를 받아 운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구체적인 제작 과정이나 운송 방법 등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전사호안방파제 공사에 필요한 테트라포드 제작을 한라건설에 맡겼다. 
 40톤~64톤 테트라포드 4,000개를 납품받는 조건으로 계약 금액은 60억원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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