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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노조의 요구대로 사측이 13차 교섭에서 제시안을 내놓긴 했지만, 정년연장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30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제13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5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을 비롯해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 2021년 특별주간 연속2교대 10만 포인트(2021년 한) 등을 제시했다. 총 1,114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 안을 거절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은 5만 조합원의 기대치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며 "더이상 협상은 무의미 하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서울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오는 6~7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전면파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조 집행부가 빠른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고, 아직 휴가 전 타결을 위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조정 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일 이후 회사 측에서 교섭 제의가 들어오면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쟁의기간 중이라도 사측이 납득할만한 안을 가지고 교섭을 요청해 온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는 5월 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 9만 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영업이익의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등을 제시했다. 또 요구안에 산업 전환에 따른 미래협약과 정년 연장도 포함했다.
 노사는 지난주까지 40개 조항 중 절반인 20개 조항에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큰 쟁점인 임금과 성과급, 만 64세 정년연장 안건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최장 만64세로 정년연장,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친환경차 생산 물량 국내공장 우선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7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eG80' 출시를 앞두고 있어,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출시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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