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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울산광역시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덕원사 영산회상도' 사진.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덕원사 영산회상도'를 울산광역시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7월 1일 지정 예고했다.  
 
울산시 중구 덕원사가 소장하고 있는 '덕원사 영산회상도(德原寺 靈山會上圖)'는 조선후기 도광(道光, 중국 청나라 선종 때의 연호, 1821~1850년) 연간에 제작된 불화로 수화승(首畵僧) 우희(禹喜)의 작품이다.
 
세로 82cm, 가로 80.3cm 규모의 정사각형의 화면에는 비단 바탕에 붉은색을 칠한 뒤 황색선으로 윤곽선이 그려져 있다. 
 
화면 구도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보살과 제자를 좌우대칭으로 나눠 원형으로 배치돼있다. 주존인 석가여래는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오른손은 무릎 위에 놓아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가부좌한 왼발 위에 가볍게 놓았다. 
 
석가여래의 좌우에 2위씩 배치된 보살은 도상적 특징으로 볼 때 본존의 좌우로 문수·보현보살, 뒷면 우측은 삭발을 한 승형의 지장보살로 추정된다. 
 
본존 두광 좌우로는 늙은 비구형의 가섭과 청년 비구형의 아난존자를 배치했는데 두 손은 모아 합장했다.
 
하단 중앙의 화기는 먹선을 두른 내부에 묵서가 확인되는데 이를 통해 해당 작품의 제작 시기와 제작자, 봉안처 등을 추정할 수 있다. 
 
덕원사 영산회상도는 19세기 전반기의 후불도 중 규모는 작지만 화면 구성과 양식 등에서 짜임새와 공간감이 돋보이는 불화다. 
 
붉은 바탕에 황색선으로 그려 18~19세기경 경상도 지역에서 특히 유행했던 선묘불화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필의 정교한 필선과 다양한 표정 및 자세를 표현한 화승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는 조선 후기 경상도 지역 불교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지정예고기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 및 시문화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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