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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의 집회. ⓒ울산신문
현대중공업 노조의 집회. ⓒ울산신문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재개 여부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당초 예고했던 전면파업을 강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 오는 9일까지 4일간 매일 8시간씩 파업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해 1월 현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부분파업을 벌인 적은 있지만, 전면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의 이번 전면파업 결정은 2019년과 2020년에 더해 올해까지 3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 노사는 물적분할 파업 징계 문제 등으로 노사 갈등이 이어져 협상이 장기간 표류했고, 지난해 11월 초 2020년도 임단협이 시작되면서 2년치 교섭을 통합 진행했다. 노사는 올해 2월 초와 3월 말 2차례에 걸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 반대로 연이어 부결됐다.


 노조는 2020년 기본급 동결 등을 부결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재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당분간 교섭을 재개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노조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에 전달하면서 3년치 교섭 병행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교섭 재개를 촉구하며, 지난달 21일 울산 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이후 노사가 지난달 23일부터 임단협 재개 여부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의를 시작, 이달 2일까지 매일 실무교섭을 가졌지만 결국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전면파업을 강행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전면파업으로 노조가 4일간 일손을 놓을 경우, 선박 건조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0일 조경근 지부장이 사측에 2021년도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하면서 2019·2020년 2년치 교섭이라도 6월 내 끝내자고 제안했으나 사측 거부로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투쟁을 통해 어렵게 교섭이 재개됐음에도 사측은 협상안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제 조합원들은 성난 목소리와 집행부 투쟁 결의를 한 데 모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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