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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_울산러
울산러

[■ 기행문 1등 - 울산러(김지나)] 엄마와 따사로운 계절 만끽하는 울산 산책

엄마랑 단둘이 울산투어했어요:) 친구들이랑만 놀러다녔지 정작 부모님 모시고 다녀볼 생각은 못했던게 부끄러울만큼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고래문화마을>에 가서 추억여행을 하고 5D영상관에서 영상을 보고 거기서부터 광장까지 쭉 걸어내려왔어요. 

수국이 참 예쁘게 피었는데 꽃이 지기전에 꼭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산책로가 봄을 잔뜩 머금고 있어서 걷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돌고래이야기와 고래생태설명회는 진행하지 않고있습니다) 해저터널을 통해 가까이에서 돌고래의 생김새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돌고래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아름답기도 했지만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좁은 수조가 아니라 넓은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기를 그것이 돌고래를 위한 길임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1층에는 해양보호생물 특별전시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형태의 삶을 지향하기 위해 현재 나의 삶에서 어떤 부분부터 바꿔야하는지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박물관에서는 고래뼈를 만져볼 수 있고 고래를 꾸며서 화면에 띄울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범고래를 색칠하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박물관이면 언제가도 똑같지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획전시와 더불어 플라스틱 뚜껑을 수거하는 출구쪽 전시물을 보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장생포고래문화특구를 돌아보고 태화강으로 가는길에 <장생포문화창고>에 들렀습니다. 8년간 방치돼 있던 건물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한 곳이었는데요 건물 외부에 설치된 미술품부터 실내 광장 갤러리까지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코스로 늘 아름답지만 이 계절이 가장 아름답지 않나 싶은 태화강 국가정원에 갔습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길을 지나 <태화강동굴피아>까지 걸었습니다. 해피관광카드(6,600원)를 구매하면 박물관 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태화강동굴피아까지 24시간 이내 이용이 가능하니 세 곳 이상 가실 예정이면 꼭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아직 못가본 스팟들도 부지런히 다녀보려고 해요. 따사로운 계절을 엄마와 만끽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기행문_걷자
걷자

[■ 기행문 2등 - 걷자(박성민)] 신라부터 조선까지 오랜 역사문화 간직한 남구

작년에 '역사와 문화와의 공존-울산 남구 답사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남구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는데 '내 고장 남구가 이런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었구나'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울산 남구 문화유적 생태탐방'은 작년에 둘러보았던 남구의 명소들을 워크온에서 스탬프를 찍으며 스스로 찾아 가고 그 유래를 직접 찾아보며 남구의 역사와 문화를 더 상세히 알아가는 행사였습니다.

첫 번째 찾은 곳은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가 보았을 '고래조각공원'입니다. 고래조각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래들이 전시돼 있고 고래의 몸속의 장기들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형상도 있어서 특히 어린이들이 고래를 더 친숙하게 느끼는 더 없이 좋은 체험공간이 됐습니다. 이곳을 모노레일이 지나가서 위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두 번째 찾은 곳은 처용암과 개운포 성지입니다. 개운포로 가는 길은 낯설었습니다. 공단을 지나가니 개운포 성지라는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차에서 내려 먼저 개운포에 떠 있는 작은 바위섬 처용암으로 가 보았습니다. 

처용문화제로 처용가와 처용무는 잘 알려져 있지만 공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간을 내어 처용암을 직접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운포는 신라때 바다로 통하는 뱃길의 중심지였다고 하는데 그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처용암 주변은 너무 평화롭고 조용했습니다. 작은 섬을 둘러보고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개운포 성지로 향했습니다. 직접 가보니 상당히 큰 규모의 성곽이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이 조선시대 왜구방어의 중요한 요충지였다고 하는데 아직도 성벽 곳곳에 그 당시에 쌓은 석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벽 위를 걸어보니 도심 속 언양읍성의 성벽이 떠올랐습니다. 

개운포 성지도 언양읍성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인데 공단 쪽에 위치하다 보니 접근성이 좋지 않아 더 많은 분들이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개운포 성지의 명칭도 변경하고 많은 분들이 개운포 성지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더욱 변화된 모습의 개운포 성지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울산 남구가 산업도시 울산의 중심에서 문화도시 울산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


고군분투
고군분투

[■ 기행문 3등 - 고군분투(고영광)] 모른채 지날뻔 했던 내 고장 매력 찾아가는 시간

와이프와 함께 울산을 걸어본다. 울산 남구 토박인 나도 잘 모르는 곳이 여기 남구 곳곳에 숨어 있다.

우리가 먼저 찾아간 곳은 고래광장! 실물크기의 다양한 고래모형들이 마치 살아있을때의 움직임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표현돼 있고 조명이 한껏 고래의 멋스럼을 더해준다.

이른 저녁이었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 마치 우리가 빌린 듯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었지만 반대로 조금은 위험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생포라는 곳이…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 곳인지? 모르는 울산 시민들도 다 수 있을 것이다. 

60~70년대 고래잡이로 사람들로 붐볐을 영광은…지금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창작스튜디오 131 장생포 문화창고 그리고 장생포 아트스테이 라는 체험과 교류가 가능한 문화공간이 존재하고 있다. 

놀랍다 왜? 이제서야 알게 됐지? 

특히나 장생포 문화창고는 원래 8년 가까이 운영이 멈췄던 냉동창고였는데 리모델링을 통해서 울산의 문화창고로 개관을 한다고 하니 박수 받을 일이다.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울산은 문화 기반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위에 장소들처럼 작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 울산도 진정한 대도시로 성장해간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6·25전쟁 71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울산대공원에는 울산 현충원이 있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다. 

물론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데 장소가 뭣이 중한디?지만… 현충원으로 가는길에 우리 국군의 옛 전투기와 전차 그리고 탱크도 볼 수 있으며 현충원 실내에는 전쟁 당시의 군복 무기 및 당시 영상을 관람할 수가 있어 우리 울산의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체험 교육이 될 듯하다.

울산 남구 문화유적 생태탐방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모른채 지나칠 뻔 했던 남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하나하나 찾아가고 새롭게 알 수 있어서 남구 주민으로서 내 고장에 대해 더욱 자부심이 생긴다.


박지현
박지현

[기행문 장려 -박지현]

아이들과 남구문화유적탐방으로 태화강공원과 고래문화마을에 다녀왔어요. 요즘 학교에서 사회시간에 울산의 문화유산에 대해 공부를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가보며 이벤트에 참여해볼수 있어서 너무 좋은 행사인것 같아요. 

태화강공원 가는길에는 멋진 경치를 볼수있는 태화루도 보았구요. 고래문화마을에선 울산의 옛모습과 고래와 관련된 울산 사람들의 생활모습 살펴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래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실컷 놀다왔네요^^ 다음주에는 처용설화와  관련된 개운포성지와 처용암에도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요즘 학교사회시간에 울산의 문화유산에 대해 공부하더라구요. 학교공부하며 알게되었는데 잘 몰랐던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이 있었어요.  

다른 구에서도 문화유적과 관련된 문화행사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로 울산 남구 문화유산을 좀더 가까이 느낄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문의로 고래문화마을에 문의차 전화드렸는데 너무 친절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랑한결아빠
예랑한결아빠

[기행문 장려 - 예랑한결아빠] 

공단에는 공장만 있을 것이라는 나의 편견으로 인해 울산 남구의 석유화학공단을 지나 울주군 온산공단으로 이어지는 나의 출근길에 문화유적이 있을것이라고는 한번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문화유적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매일 출근길에 운전하면서 곁눈질로도 볼 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유적 처용암과 개운포성지. 오늘 아침 온산공단으로의 출근은 평소보다 약 40분 빨랐다.

여름 초입에 잦은 비로 인해 흐린 하늘이지만 공기가 맑고 시원해서 바쁜 출근길임에도 처용암과 개운포성지에 들러 아침산책 겸 문화유적을 탐방해보기로 했다.

처용암 유적지 입구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처용암을 좀더 가까이 보기 위해 해변가로 갔지만 흐려서 어두운 하늘에다 해변가로부터 150m쯤 떨어진 바위섬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망원경을 가지고 올 걸 하는 후회를 했다.

주변의 조형물과 해변가에 정박중인 소형 배들을 잠시 구경한 뒤 날씨 맑은 주말에 가족들과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개운포성지로 발길을 돌렸다.

개운포성지를 가보니 평일의 이른 아침에다 공단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길게 늘어서 있는 돌담과 같은 석축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개운포성이 축조된 역사적 배경을 알고 싶어서 울산의 다른 성곽들과 함께 알아보았다.

언양읍성은 주민 보호와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위해 축조되었고 병영성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군사적으로 활용하였으며 우리가 학성으로 알고있는 울산왜성은 정유재란 때 일본군이 쌓았다고 한다.

개운포성 역시 조선시대 동남해안의 방어를 위해 축조되었다고 하니 울산의 성곽들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과 연관있다고 할 수 있다. 오래된 성곽에 큰 기대를 걸었던건 아니지만 다른 성지에 비해 다소 초라해 보여서 나라도 더 자주 방문해서 주변에 알려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개운포성지는 이름처럼 구름이 걷힌 맑은날 다시 찾기로 하고 자리를 떴다.


이은경
이은경

[기행문 장려 - 이은경]

코로나로 활동이 줄어서 어딜가야되나 망설여지는 날들을 보냈는데 남구문화유적 찾기에 참여해서 아이도 좋아하고 너무 뜻깊은 하루를 보냈어요 . 

동굴피아에 가서 반구대암각화 탁본뜨기 체험을 해 보았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게 하는법을 알려주셔서 멋잔 작품을 2개나 만들었어요. 그림에 색칠해서 바다에 보내기도 내가 만든 그림이 바다속에서 살아 움직이니게 신기한지 5번은 색칠하고 너무 즐거웠어요. ㅎㅎ동굴피아가 처음 개장했을때 보다 볼거리와 체험할게 많아서 좋았답니다.

다음날 간 고래박물관은 더 신났어요. 박물관의 멋진 고래뼈를 보면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다 둘러보고 실내 미끄럼들도 10번은 탄거 같아요.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엄마와 아빠의 추억 이야기를 아이랑 나누며 아이와 함께하는 추억을 사진으로 많이 남기고 왔어요. 지난번에 올때와 달리 고래문화마을 전체에 예쁜 수국들이 심어져 있어서 꽃을 보는 즐거움도 한몫 했어요. ㅎㅎ

아이는 고래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쉬는 동안 점심이랑 간식도 먹고 소풍온거 같다며 좋아했어요. 이렇게 또 하루를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좋은 행사 열어주시는 울산신문에 늘 감사합니다 ~^^


장영훈
장영훈

[기행문 장려 - 장영훈]

멋진 울산의 명소들을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생포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울산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고래 문화마을은 제가 좋아하는 수국이 곳곳마다 싱그럽게 피어있어 오랜 집콕 생활로 고단한 저의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 줄만큼 이쁘고 아름다운 장소였습니다.

고래문화마을을 천천히 산책하는 동안 다양한 크기의 고래 조각상과 세심히 잘 관리된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것을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왔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는 여러 가족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정말 부러워서 혼자 온 것을 순간 후회하였습니다. 

언젠가 가족들 모두 시간이 맞는 날이 생긴다면 꼭 함께 모노레일을 타러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한 장생포에서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즐겁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명소를 소개시켜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행복이
행복이

[기행문 장려-행복이(황정혜)]

신문에 남구 문화유적 생태탐방한다고 해서 언니보고 같이 가자고 했다~~

언니랑 주말에 아침 8시30분에 만나서 9시부터 워크온 투어 시작~~

고래문화마을은 자주 가 보았지만 또 가보고 싶은곳~~ 산책하기에도 좋고 오랜만에 옛추억에 다시 느낄수 있어서 좋은곳이다. 고래광장에서 시원한 바람 느끼고 수생식물원도 보고 오랜만에 나와서 힐링 제대로 느꼈다.  

아침 일찍이라서 사람들도 많이 없어 언니랑 오랜만에 만나 사진도 찍으면서 스탬프존도 찾는 재미도 느끼고 좋았다. 

이번에는 장생포로 와서 고래문화마을쪽만 탐방했지만 다음에는 선암호수공원이나 울산대공원쪽으로도 가고 싶다 생태탐방 덕분에 울산 남구에 대해 다시 알게 되어서 좋았고 다른분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


 

 

 

건강즉행복
건강즉행복

[기행문 장려 - 건강즉행복]

5월 28일 금요일 중서부지방부터 시작한 기습적인 폭우로 온천지가 암흑에 뒤덮히고 폭우와 강풍 그리고 천둥까지 귀가 후 아이들의 단톡방엔 수백개의 아우성이 달렸다.  

코로나19로 답답한 학교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에 거른 놀이마당(운동회)을 올해는 학년별로 실시하는 등 일상을 찾아가고 있으나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하다.

5월엔 맘껏 뛰어놀 아이들이 코로나의 굴레에 갇혀 몸도 마음도 위축된 듯 해서 교사의 신념으로 목표를 세우고 우리반 아이들 그리고 내 아이에게 공언을 했다. 선생님 그리고 아빠도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할테니 여러분도 너도 그렇게 노력해 보자고. 목표는 '영남알프스 9봉 완등' 기한은 가정의 달 시작인 5월 1일부터 15일 스승의 날까지 보름간!참 열심히 다녔다. 

낯선 산행이라 검색 신공을 발휘하고 주말엔 하루에 두 세 봉우리를 오르고 주중엔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한 봉우리를 오르고 출근시간을 맞추었다. 1일 신불산을 시작으로 15일 가지산까지 목표를 이루며 아이들과 공유한 일출과 정상의 모습은 어찌 나만 뿌듯할까? 영알9봉 완등! 타이틀의 권위를 빌어 아이들에게 마중물이 되고자 했지만 생각처럼 동기부여가 잘 되진 않아 아쉬운 활동으로만 남은 이후 며칠 동안은 허전함에 몸도 마음도 기운이 빠져버렸다.

하루종일 최대한 많이 걷고 퇴근 후엔 자전거로 멀리까지 둘러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워크온에 한눈에 쏙 들어오는 챌린지 하나 울산 남구 문화유적 생태탐방이다. 심봉사 눈이 번쩍 뜨였다. 이걸 달성하고 싶었다. 이번엔 며칠만에 27코스를 다 돌아볼까? 즐거운 상상이 시작되었다. 상상만 하기엔 첫날이 너무 아쉬웠다. 폭우와 먹구름은 세찬 30여분의 짧은 공포만 안기고 더 남쪽으로 물러갔다. 먹구름 사이도 해도 비친다. 한정씩 파란 하늘도 보인다. 나가자!  나가자!  나가자! 나갔다.  

오늘 하루 내가 볼 수 있는 한계까지는 둘러보자. 태화강 동굴피아엔 6학년인 우리딸이 그린 그림이 타일에 새겨져 전시되어 있다. 3년전 남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응모한 그림이 이렇게 강변 방향 지하보도 벽면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여름 이곳을 발견하곤 수많은 타일 중에 우리딸 그림을 찾느라 한 시간 이상을 눈 바지게 찾았던 기억이 생생히다. 마치 노다지를 찾은 듯 그 때의 희열이 생생하다.

은행나무정원은 이전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했던 장소이다. 뛰어놀던 2시간이 너무  아쉬워 차마 제시간에 버스를 태우지 못 한 그 때와 그 아이들이 떠오른다. 2학기엔 지금 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장소이기도 한데 코로나! 너 물러가 줄거지?

오르막을 올라 울산과학관을 지나 울산대공원으로 내달렸다. 역시 오르막이 있어야 내리막이 고마운 법이다. 내 고향 울산은 내가 전역하던 1997년 당당히 광역시가 되어 경상남도로부터 독립했다.  

변변한 공원 하나 없던 문화 불모지 공해도시 울산이 지금의 친환경 자연생태도시로 변모한 첫걸음이다. 그렇게 울산대공원도 태화강대공원도 문수체육공원도 선암호수공원도…구석구석엔 특색 있는 소공원도 즐비하다. 

이게 지금의 울산이다. 옥동에 살 때는 대공원이 주무대였는데 작년에 강변으로 이사하고 태화강 고수부지가 일상이 된 까닭에 한 동안 대공원에 가질 않았는데 늦은밤 다시 찾은 대공원은 역시나 좋다.

풍요의 못도 풍차도 현충탑도 1차 언덕을 지나 2차 장미원 나비원까지 구석구석이 옥동에 십년 가까이 살며 힐링하던 곳이다. 5곳을 찍었다.  그냥 찍은 게 아니라 다시 찾은 희망으로 발걸음은 가볍게 소환된 추억의 소중함으로 가슴은 따뜻하게 내 마음에 점을 찍었다. 늦은 밤이라 들어갈 순 없지만 울산박물관은 여전히 멋진 자태의 외관만으로 작품이다. 재작년에 아내의 차를 친환경 전기차로 바꾸고 여기 지하주차장 충전기를 이삼일에 한 번씩 방문했다.

충전시간 한 시간 동안 박물관 주위를 돌고 등산로 입구쪽을 살펴보고 벤치에 앉아 팔굽혀펴기도 하고 쉬기도하며 차량은 전기로 충전할 동안 나는 운동으로 충전을 했던 곳이다.

이제 시간이 밤 10시를 향하고 잠시 다녀올게 하곤 나왔으니 이제 집으로 향하는 7번째 지점을 찍고 집으로 가야겠지.

개운포 성지라고 별 표시가 되어 있다. 개운포 성지? 개운포가 여기?? 이상하다. 뭔가 오류인가? 집으로 가는 길이니 들러는 보겠지만 신혼 때 살던 곳의 인근이고 자주 지나는 곳인데 여기가 성지였나???

여천천을 지나 도산초등학교 쪽으로 올라와 동그라미 공원으로 가보니 공원명을잘 못 찾겠다. 대신 어디어디 향우회 공원이란 글씨가 새겨진 이름돌이 있었다. 빌라로 둘러싸인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하얀 별이 노란 별로 바뀌는 게 맞긴 한 듯 한데 뭘까??

하여튼 어젯밤 즐겁게 돌아다닌 남구 일대의 밤공기는 간만에 꿀잠을 내게 안겨 주었다. 새벽 4시 그 때 이후로 몸이 근질거린다. 우리 집 부엌창에선 태화강의 하늘이 보인다. 아침해가 뜨고 하늘이 파랗다. 주중에 떨어져 지낸 아내와 딸을 두고 나갈 순 없다. 배가 고파 씨리얼 한 그릇 말아먹고는 사랑스런 두 모녀를 기다린다.

스마트폰의 작은 창에 이렇게 긴 글을 남기려니 눈이 너무 아파온다. 어젯밤 나를 추억 여행으로 이끌어 준 두 다리야 고맙다. 할 일이 없어 오늘 아침 일기 같은 기행문을 게시판에 남기느라 고생한 두 눈아 한 손가락아 고맙다. 왜 손가락은 하나?? 제가 오른손 중지로 쓰는 독수리거든요^^ 남은 장소들은 각각의 거리가 있으니 좋은 날 잡아서 두 모녀 드라이브로 함께 해봐야겠다. 아니 그래줬음 좋겠다. 우리 사랑스런 두 집순이♥
 


울산 남구 문화유적 생태탐방 사진·기행문 공모전 심사 모습.
울산 남구 문화유적 생태탐방 사진·기행문 공모전 심사 모습.

[■ 기행문 부문 심사평]

울산남구문화유적 생태탐방에  관한 주제로 개최된 기행문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에는 가족들의 생생한 탐방이야기가 녹아 들어가 있는 수작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1등을 한 작품은 가족과 함께한 생태탐방을 통해 남구가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소중한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것을 잘 표현해 줬습니다.

2등과 3등을 한 작품들도 남구의 명소들을 직접 둘러보며 체험하고 역사에 대해 알아간 과정들을 잘 표현한 수작들이었습니다. 이번 남구 문화유적 생태탐방 기행문공모전은 남구의 문화유적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리 〓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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