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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선적부두.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차 선적부두. 울산신문 자료사진

3년만의 노조 파업 우려를 낳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하언태 사장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노조 집행부를 만나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재개를 요청하면서 노사가 다시 타협점 찾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하 사장은 지난 9일 오전 임원 3명과 함께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이상수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과 만났다.

지난달 30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9일 만의 만남이다.

하 사장은 "조속한 교섭 타결을 위해서는 노사 간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교섭 재개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합리적인 접점을 모색해 교섭 마무리에 집중하자"는 의사를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 선언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7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과반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12일 예정된 중노위 쟁의조정 회의에서 노사간 입장차를 인정하는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현재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쟁의조정 이후 파업 돌입 또는 교섭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 준비에 들어가면서 사측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교섭 재개를 추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면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파업을 서두르기보다는 대화에 응해 타협점 찾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9만9,000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최장 만 64세로 정년 연장, 국내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30일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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