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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1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다.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2주 만에 노사가 다시 만난 것으로, 휴가 전 합의점 찾기에 성공해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회사의 교섭 재개 요청에 따라 14일 14차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사 모두 8월 초 예정된 여름휴가 전 교섭 타결을 목표로 정한 상태라 앞으로 일주일 정도 집중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선 늦어도 다음 주에는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노조는 오는 20일까지를 성실 교섭기간으로 정하고, 교섭 재개 이후 회사의 태도를 지켜본 뒤 이날 다시 쟁대위를 열어 향후 투쟁지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가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사측이 노조 요구에 부응하는 추가 제시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리지 못하면 노조가 파업 등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사측으로부터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받았고 쟁대위 위원들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교섭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론지었다"며 "교섭 재개 이후 회사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파국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9만 9,000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최장 만 64세로 정년 연장, 국내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1차 제시했으나, 노조는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단체교섭을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다.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의 여파,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내·외 환경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사 갈등 없이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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