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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 되면 야외활동이 늘어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년 동안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246만 8,962명이나 되는데, 특히 7월에 가장 많은 40만 2,959명의 환자가 골절로 병원을 찾을 정도로 여름철 골절은 흔한 질환이다. 동천동강병원 김한옥 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여름철 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도움말 :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한옥 전문의

여름철이 되면 물놀이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증가한다. 사진은 진료를 보고 있는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한욱 전문의. 동천동강병원 제공
여름철이 되면 물놀이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증가한다. 사진은 진료를 보고 있는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한욱 전문의. 동천동강병원 제공

# 성인되면 뼈 잘 부러지지 않는 대신 회복 더뎌
여름철이 되면 물놀이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증가하는데다가, 장마나 태풍으로 물이 고여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남성의 경우 10∼20대 젊은 층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여성은 골밀도가 낮아지는 40대 이후에서 환자가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골절은 뼈나 골단판 또는 관절면의 연속성이 완전하게 또는 불완전하게 손상된 상태를 의미하며, 대부분 외부의 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뼈가 골절되면서 주변 조직이나 장기를 손상시키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 골다공증 있는 고령층 골절 위험도 커져 주의
뼈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단단해지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일수록 골절이 잘 발생하며, 반대로 성인일수록 뼈가 잘 부러지지는 않는 대신 회복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고령환자들의 경우에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회복시간이 매우 길어지고 골절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골절의 원인은 대개 뼈에 강한 외력이 가해지는 외상 이후 발생하게 된다. 외력의 크기나 범위 등에 따라 골절의 양상이 달라지는데 교통사고, 총상, 부딪힘 등이 주된 원인이 된다. 그 밖에도 골다공증, 종양이나 감염 등으로 약해진 부위에 골절을 유발하기에 약한 힘이 작용해 불러오는 병적골절도 있으며, 운동선수들의 경우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작용하다가 골절이 발생하는 피로골절도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과 함께 압통이 발생한다. 통증은 근육의 경직이나 골편의 중복, 주위 조직의 손상이 원인이며 골절부위를 움직이거나 압력을 가하면 더 심해진다. 골절된 부위에 체액이 증가하고 출혈이 발생하면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고, 피부 바깥쪽으로 점상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부러진 뼈가 변형되거나 위치가 변화하면 각이 변화되거나 회전되기도 하고, 팔이나 대리와 같은 장골이 골절되면 근육경직과 골절된 부위가 겹쳐지면서 길이가 단축돼 보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골절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없지만, 심한 외상으로 인한 골절은 장기손상이 동반되면서 쇼크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골절이 되면 골절부위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마찰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의 통증호소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X선 촬영을 해 확인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각도와 방향을 달리 여러 장을 촬영해 골절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 골화 미완성 소아는 여러 부위 함께 검사하기도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뼈의 골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고 골화 중심이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골절 진단시 골절되지 않은 반대쪽도 같이 촬영하기도 한다. 

CT검사는 골절의 양상을 보다 정확히 볼 수 있고, 3차원 구성이 가능해 치료방향 설정에 도움이 된다. MRI의 경우 골절과 동반된 조직의 손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병적골절이 의심될 때 병소관찰을 같이 할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된다.

골절의 치료는 어긋난 뼈를 바로 맞추는 도수정복이 있고, 가장 단순한 방법인 팔걸이나 목발사용, 그리고 흔히 반기브스라고 부르는 석고부목이나 통기브스로 불리는 석고붕대고정, 그리고 보조기를 이용하는 방법과 견인에 의한 고정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골절의 정도가 심하거나 비수술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핀을 넣거나 내고정 기구 등을 활용하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골절의 치료에서 수술을 하거나 깁스를 한다는 것 이상으로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골절된 부위의 근육을 능동적으로 운동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 부종이 심하게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깁스를 하고 단기간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위축돼 골절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고정한 관절의 근육은 힘을 줬다 빼는 운동을 하고, 고정되지 않은 관절은 모든 범위를 움직여 관절이나 근육이 굳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골절이 의심되면 빨리 경험많은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빨리 골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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