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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그저께 울산 핵심 수소산업과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등 한국판 뉴딜사업에 오는 2025년까지 2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수소 로드맵을 구체화해 발표했다. 울산 그린수소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 중요한 일들이다. 

 롯데케미칼이 2030년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가 시사하는 바가 남다른 이유다. 올 2월 SK종합화학, 한화토탈, LG화학 등 지역의 주요 석유화학 업체와 함께 '탄소제로위원회'를 출범시킨 지 5개월 만에 실천계획을 구체화 시킨 것도 의미가 크다. 석유화학은 국내 제조업 중에서는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업종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이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발 빠른 대처에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만하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24년 울산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약 4조 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대규모 소비처, 대량 공급망, 친환경 기술 등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소 사업을 실현해 약 3조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 이익률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제투자의 관점에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초기에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시대가 도래하면 생산된 그린수소를 기구축된 공급망에 투입해 수요자들이 탄소 걱정 없는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각 활용 부문에 적시에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수소경제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이런 배경이 담겼다고 본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없지 않다. 석유화학 연료 및 원료 확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R&D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업들의 관련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해 줄 필요도 있다고 본다. 
 또 '자발적 에너지효율 목표제'에 참여해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된 기업은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줘도 무방해 보인다. '탄소중립'이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의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울산시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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