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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온산공단 곳곳이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본보의 지적에 따라 울주군이 일제 환경정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단 근로자들과 낚시객들의 안일한 환경 의식으로 인해 '치우고 버리는' 악순환만 되풀이 되고 있다. 보다 강력한 조치와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울주군은 그동안 환경정비에 필요한 예산 등이 제때 확보되지 않아 온산공단 일원의 도로와 인도 등에 각종 쓰레기로 쌓이면서 국가공단으로서의 이미지를 심하게 훼손시키는가 하면 주민 민원도 이어져 왔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울주군이 올해 예산 총 1억 8,000만원을 들여 기간제 근로자 8명을 온산공단 주요 간선도로와 항만도로를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입해 민원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정비에 들어간 것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곧 하기 휴가철이고 태풍이 올라오기라도 하면 또 다른 환경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들 근로자가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온산공단 일원의 환경정비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8명의 기간제 근로자들의 투입만으로는 공단 전체의 환경정비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게 뻔해 보인다. 이들이 하루 동안 걷어 들이는 쓰레기는 200ℓ마대 자루가 하루 70~80개 분량에 달할 만큼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특히 공단 근로자들의 환경개선 인식 부족이 더 큰 문제다. 실제로 심각한 주차난을 보이고 있는 온산공단 주요 도로변에는 아침 저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불법 차량들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퇴근 이후 이들 차량들이 머물고 간 자리는 집에서 들고 온 쓰레기 등을 포함해 온갖 쓰레기들로 엉망이 되는 실정이다. 또 해안도로변에도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이나 낚시용품들로 쓰레기장이 되기 일쑤다.

울주군이 이들 쓰레기 불법 투기 낚시객들을 단속하기 위해 이동식 CCTV도 설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 한다. 환경정비 투입 기간제 근로자들은 이런 마당에 제 아무리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해도 버리고자 마음먹은 사람을 이겨낼 수는 없다고 푸념이다.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한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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