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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이 거대 수도권에 맞서기 위해 마련한 대안이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이다. 영남권 5개 시도가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지역 간의 역할을 분담해 지역 상생을 위한 현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울산시가 어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울산·부산·대구·경북·경남의 시·도지사 및 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권 발전방안 공동연구 중간 보고회'를 개최해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의 분야별 밑그림을 구체화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이제 수도권 일극 체제를 다극체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지방은 소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공론화의 첫걸음을 뗀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지역발전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크다. 

이날 보고회의 핵심은 교통·물류, 환경·안전, 문화·관광 등 6개 분야별 전략에 있다.

'영남권 거점도시 간 1시간 생활권'을 비전으로 광역철도망과 도로망, 대중교통체계 연계,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교통체계 구축을 비롯해 깨끗하고 안전한 상수원 다변화를 위한 '대구-경북-울산권 상수원 다변화' '부산-경남권 상수원 다변화' 등 낙동강 상수원의 수질개선과 수원 확보를 위한 사업과 영남권을 국가 지진·방재의 선도모델로 구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한 '하나 된 영남,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대한민국 신관광지대'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영남권 각 지역의 자연생태, 역사문화 등을 초광역적으로 연계하고 고부가가치 관광기반을 강화하는 '영남권 대표(Y-Signature)' 그랜드 투어를 재창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행력 높은 사업 발굴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영남권 5개 시도가 외형적 명분과 사업 발굴만으로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적극적인 실행 의지와 협력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또한 자칫 잘못하면 지역 이기주의로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질 수 있다.

하지만 5개 시도가 연결 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큰 틀에서 상생의 효율성과 공동체 의식으로 접근한다면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모두의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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