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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이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강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 손실충당금을 미리 반영한 탓이다.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하반기 큰폭 인상이란 전망을 반영함에 따라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 7,973억원, 영업적자 8,973억원, 당기순손실 7,221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적자로 전환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 매출액은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수주량이 증가하고 선가도 상승했지만 급격한 강재(후판) 가격 인상 전망으로 인해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중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 매출은 1조 9,44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226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40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연초 세운 조선·해양부문 목표액 149억달러를 조기에 달성, 2년 반치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강재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올해 수주한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실적 개선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해운 운임과 유가의 상승에 힘입어 선박, 해양플랜트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시장이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 역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원자재가 인상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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