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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오는 27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해 최종 타결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밤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2개 거점에서 열린 올해 임단협 17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55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 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이번 기본급 인상 규모는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년도 경영 실적과 올해 경영 환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반도체 부족 사태 등 위기 극복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점, 지난해 임금을 동결한 상황 등을 고려한데 더해, 지난해부터 사무·연구직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임금 인상 요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자동차산업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전동화와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 공장과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기지 역할을 계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 신뢰 강화를 위해 노사가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노사는 내연기관의 고수익화, 시장 수요와 연동한 적기 생산에 매진하면서 전동화와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국내 공장과 연구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과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 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 공장에서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PT(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향후 논의해 시행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부품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1,200억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2,874억원을 출연한 미래성장상생펀드, 2·3차사 전용펀드 등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자율적 근무문화 개선 분위기와 연계해 기존의 노후화된 복지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지난 4월 전사 식당 환경개선 합의에 이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회사는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선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27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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