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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연륜보다는 경험과 패기가 더 필요한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코로나19와 같은 미증유의 사태를 극복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근하고 참신하며 상상력이 풍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고와 행동이 요구된다. 창간 15주년을 맞는 울산신문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젊은 감성 코드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지역 언론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해온 이유다. 

울산신문이 '희망을 품고 다시 날자'를 창간 15주년의 아젠다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희망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현실의 한계를 지적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해 날아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과 시너지를 주면서 울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지역 언론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겨 보자는 의지도 내포돼 있다. 

변화없이는 회생할수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 담아

울산은 한민족의 원류다. 반구대 암각화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신라의 무역항으로, 또 고려시대와 조선조까지 울산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성을 간직하며 지정학적 역할을 다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박상진, 최현배 선생과 만세운동 등 민족의 정기를 회복하려 노력했으며, 울주 호국 4형제처럼 나라의 안위를 위해 목숨마저 주저하지 않았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산업화의 선두에 섰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으로 전국 제일의 '부자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인구 110만 명의 거대 도시로 성장한 울산은 24년 전에 '광역시'라는 이름표를 고쳐 달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그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주력산업의 쇠퇴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울산의 경제는 침체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변화 없이는 회생할 수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번 창간기획기사의 주제를 '울산의 힘, 울산의 도전'으로 잡은 까닭이다. 지금까지 울산을 지탱해온 '힘의 원천'을 분야별로 찾아봄으로써 울산시민의 자부심을 고양하고, 울산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 '도전'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지역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본문서체 확대·편집디자인 쇄신으로 일신우일신

'울산의 힘' 기획기사는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년의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또 문화도시 울산을 지탱해줄 시립미술관의 추진상황과 성공적 운영을 위한 지혜를 찾아 나섰다. 특히 도시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게 될 역세권과 강동권 개발로 변모하게 될 도시의 구조를 한번 그려 보는 것도 이 시점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도전' 기획물은 앞으로 다가올 '울부경 메가시티'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울산시의 득과 실을 따져보았다. 수소차, 수소 트램, 수소 선박 등 수소 선도도시 울산을 이끌어 나갈 묘수를 찾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기차, 스마트 선박 등 지역 주력산업들의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과 사업다각화 방안도 하나하나 점검해 보았다.

아울러 창간 15주년을 계기로 독자들의 눈 건강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본문 서체를 확대하는 등 우리 스스로의 쇄신과 혁신도 함께 선보이고자 한다. 지면의 콘텐츠를 더욱 돋보이도록 편집의 틀도 바꾸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울산신문은 한발 앞선 시각으로 기존 매체들이 넘보지 못할 다양한 기획 기사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할 것이다. 내일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견인차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 무엇보다 '건전한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 수행에도 소홀함이 없이 매진할 각오다. 굵직한 사회의 변곡점마다 울산신문이 늘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15년간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신 구독자 여러분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신뢰받는 참 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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