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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암각화박물관·한국미술사학회가 지난 23일 울산시청에서 대곡리 암각화 발견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와 한국 미술' 학술강연회 발표 모습.
울산암각화박물관·한국미술사학회가 지난 23일 울산시청에서 대곡리 암각화 발견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와 한국 미술' 학술강연회 발표 모습.

"울산은 불교문화에 있어서는 경주보다 오래된 연기 설화들이 일찍부터 성립됐다. 울산의 불교는 사상적으로 동축사의 창건설화부터 문수산 혁목암의 창건 및 자장율사에 의한 태화사 건립 등 일련의 사찰 건립에 '신라불국토설'과 '진신주처설'이 깊게 배어 있다."

 울산암각화박물관·한국미술사학회가 지난 23일 울산시청에서 마련한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와 한국 미술'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방병선 한국미술사학회 회장은 이와 같이 언급했다. 

 '울산과 한국미술'을 주제로 발표한 이날 기조강연에서 방 회장은 "울산은 지금까지 확인 가능한 석조문화재의 조영에 있어 서라벌의 양식을 토대로 하되 새롭게 변용해 신양식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발전시켰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며 울주 석남사 승탑과 청송사지 삼층석탑,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 등의 구성 양식을 설명했다.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부장은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라는 주제 강연에서 "풍속화는 감상자가 그 시대의 사회상과 생활문화를 알고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문자가 아닌 조형으로 기록한 풍속화는 한 시대가 지나간 역사의 현장과 소박한 삶의 공간까지도 생생하게 증언해 주는 우리 문화사의 값진 유산인데, 이러한 한국 풍속화의 기원이 바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라고 말했다.

 윤 부장은 "반구대 암각화는 수렵과 어로를 위주로 한 선사시대인의 생활풍속을 알려주는 문화유산이다. 조각 도구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낸 기법, 쪼아낸 윤곽선을 갈아낸 기법의 사용으로 보아 신석기 말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선과 점을 이용해 동물과 사냥 장면을 생명력 있게 표현하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며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대곡리 암각화 발견 50주년을 기념하고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강연회는 이외에도 양은경 부산대 교수의 '반구대 암각화와 고대 유라시아 네트워크', 고연희 성균관대 교수의 '정선의 진경산수화와 반구대', 한정호 동국대 교수의 '울주 동축사와 황룡사 장육존상', 김혜원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과장의 '신라 불교미술과 해상 실크로드' 강의와 질의 응답 시간으로 채워졌다. 
 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울산과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를 비롯해 한국 미술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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