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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사회부 기자
조홍래 사회부 기자

울산지역 양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갈등을 딛고 합의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0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5월 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55일 만이다.
 
이번 기본급 인상 규모는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전년도 경영 실적과 올해 경영 환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반도체 부족 사태 등 위기 극복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점, 지난해 임금을 동결한 상황 등을 고려한데 더해, 지난해부터 사무·연구직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임금 인상 요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노사는 자동차산업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하는 등 생존 경쟁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비교적 순탄했던 2019년과 지난해 임단협에 비해 올해는 노사 입장차가 크게 벌어지며 노조가 쟁의 행위 준비에 나서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교섭 끝에 노사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27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2년 넘게 끌어왔던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최근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현대중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법인 분할을 놓고 마찰했다.
 
노조는 분할 반대 투쟁을 지속하고 사측은 파업 참여자 징계,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대응하면서 최근까지 갈등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여름휴가를 앞두고 노사가 극적으로 마련한 3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서 2년 2개월간의 마라톤 교섭이 마무리됐다.
 
아직 올해치 교섭은 시작 못한 상태이긴 하지만, 노사가 조선업 발전 재도약을 위해 갈등이 아닌 신뢰와 협력으로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면서 올해 교섭도 빠르게 매듭지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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