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여덟 번째 책이며 다섯 번째 동시집인 '행복은 라면입니다'를 읽어보기로 합니다.
발소리도 내지 않고 어느새 시가 찾아오곤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운명처럼 저는 시를 씁니다. 시가 불러주는 받아쓰기 숙제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다 생각하며 불쑥불쑥 좀 틀리게 받아쓰고 싶은 일탈을 꿈꾸기도 합니다. 살아가는 일이 늘 정답처럼 분명한 건 아니니까요. 산다는 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니까요.
"행복하니?"라고 아이에게 물었어요."아뇨."아이가 대답했죠."어떡하면 행복하겠니?" 다시 물었어요."라면요! 라면 먹고 싶어요." 아이가 행복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동시집 '행복은 라면입니다'는 이렇게하여 태어나게 되었어요.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먹고 싶은 걸 먹는 것,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시인의 말'중)
성환희 시인께
행복은 무엇인가 했더니 라면이군요. 축하합니다.
성환희 시인님, 이번 시집 너무 좋아요. 솔직하게 말해서 머리말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1부 작품을 읽다가 몇 번이나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성환희 시인이 마침내 평생 추구해온 동시 작업이 이제 절정에 가까워져 꽃을 피웠구나 하고요.
성환희 시인 특유의 그 담대함, 통쾌함 그런 것들이 이제 연륜과 함께 넓이와 깊이를 가진 동시로 활짝 피어난 느낌이에요. 그렇게 해서 피어난 동시들은 누구도 가질 수 없고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성환희 시인만의 특징을 가진 동시이겠지요. 어쩌면 이런 동시들을 쓰려고 그 먼 길을 돌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어쩌면 이 동시집으로 좋은 일도 있을 것 같고요.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고 감상할게요. 축하드려요.
시인 ㅇㅇㅇ올림.
동시집 '행복은 라면입니다'는 2021년 7월 5일에 태어났습니다. 이 책을 읽은 문우들과 지인들과 독자들로부터 행복한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위에 옮긴 편지글은 그 중 한분의 글입니다. 동시집 '행복은 라면입니다'는 님들께도 분명 큰 행복을 선물하리라 확신합니다.
다음은 표제작이 된 작품입니다.
와다다다/ 달려오렴//
나 지금 혼자 있어/ 방금 밥 먹었는데/ 또 배가 고파//
어쩜! 넌/ 냄새까지도 훌륭해/ 생각만 해도 행복해//
와/ 다/ 다/ 다/ 달려달려달려달려/ 나에게 오렴//
걱정마/ 창문을 열어줄게/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넌, 완벽한 너구리가 되어/ 숲으로 떠날 수 있어// ('너구리 라면' 전문)
성환희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