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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와 연기를 반복하던 문화예술행사들이 이번엔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일괄 격상으로 속속 행사장소를 변경하고 있다. 이달부터 적용된 '정규 공연시설 외 공연 금지' 조치 때문인데, 야외 공연으로 기획됐던 행사들은 행사를 며칠 앞둔 시점에 갑작스레 실내로 행사 장소를 옮겨오는 모양새다. 

 앞서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8월 1일까지 정규 등록된 공연시설 외 공연장에 대한 실내·외 공연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도권에만 적용되던 '정규 공연시설 외 공연 금지' 조치를 전국 확대 적용 결정한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인데, 이후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일괄 격상되면서 행사를 준비하던 단체들은 불가피하게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다음달 6~7일 야외공연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1 울산 크로스오버 뮤직 페스타' 공연장소를 대공연장으로 변경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은 정규 공연시설로 등록돼 있지 않은 시설이다. 이로 인해 당초 개방감 있는 야외공연장에서 여름밤 더위를 식히며 선보일 예정이었던 행사는 부득이하게 장소 변경을 결정했다. 

 지난 23일 공연 예정이었던 울산시립무용단의 '별밤춤 페스티벌'도 공연 장소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으로 옮기면서 일정 또한 다음달 22일로 한 달여 늦췄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공연의 기회가 줄어들자 각종 민간단체를 비롯한 예술인들의 야외공연이 여러 장소에서 다수 열렸고, 이에 따른 방역 지침 준수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장소를 제한하는 조치는 이번에 새롭게 시행된 것으로 갑작스레 변경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야외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공연 축제는 더욱 답답한 실정이다. 

 해마다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서 열리는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다음달 12일~15일로 예정됐던 올해 행사를 다음달 26일~29일로 연기 결정했다. 

 허은녕 울산연극협회회장은 "올해는 특별히 비대면 공연을 마련하고, 체험과정을 유튜브로 촬영해 송출할 수 있도록 시민체험단도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야외공연 자체를 자제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 행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추이를 지켜본 후 야외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기간이 지속된다면 한 차례 더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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