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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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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꼬이면서 울산 지역 예방접종 계획도 일부 변경됐다. 


 비수도권에 속하는 울산의 경우 50대 대상 접종에서 모더나 백신을 사용한다고 했지만, 돌연 다음달부터 일괄적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으로 바뀌는 등 잦은 계획 변경에 혼선을 빚고 있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울산시 등에 따르면 당초 정부는 만 55~59세 중 수도권은 화이자, 비수도권은 모더나를 접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는  "최근 모더나 측이 생산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8월 2~8일)에는 지역에 관계없이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고 계획을 바꿨다. 다만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기로 한 위탁의료기관 657곳만 모더나 백신을 그대로 접종하기로 했다. 


 그러나 울산지역 위탁의료기관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차 모더나 백신을 맞은 울산 시민들은 2차 접종 때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또 다음달 16일부터인 50~54세 접종에도 모더나가 아닌 화이자가 주력백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때와 다른 곳에서 2차 접종을 맞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보관온도가 -90℃∼-60℃로 초저온냉동고가 필요한 곳에서만 예방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기존 모더나 백신을 맞았던 위탁의료기관에는 이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다. 

 현재 울산에서는 이 설비가 갖춰져 있는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이곳으로 백신 접종자들이 몰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모더나의 공급이 제대로 안되면서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6만 6,000여 명도 모두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됐다. 또 이 가운데 차순위 대상자들은 2일부터 14일까지 접종을 하기로 했는데, 16일 이후로 미뤄지고, 세부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이처럼 백신 공급에 따라 매번 변경되는 계획에 '백신 선택권'이 없다는 아우성이 다시 나오고 있다.
 남구에 살고 있는 A씨는 "코로나 백신이 만들어진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다른 백신을 교차해서 맞는게 안전한지 어떻게 믿을 수 있냐. 똑같은 백신을 2번 맞아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냐"면서 "백신 확보도 제대로 안됐으면서 예방 접종은 왜 하라고 하냐. 우리가 실험 대상자냐"고 따져 물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기본적으로 초저온냉동고가 필요하지만, 한달 간은 냉장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백신을 모두 소진할 수 있는 곳에서는 화이자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울산대병원이 초기 의료진 백신을 맞을 때 이런 방식을 해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는 일괄적으로 정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시 또한 매번 달라지는 정부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한편 울산지역 55~59세 예방 접종 대상자는 8만 9,267명으로 이 가운데 7만 8,071명인 87.5%가 예약을 완료한 상태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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