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클립] 꿈보다 해몽을 잘해 왕이 된 남자, 원성왕
[오디오클립] 꿈보다 해몽을 잘해 왕이 된 남자, 원성왕
  • 장창호 극작가
  • 2021.07.28 06:37
  • 0
  • 온라인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울림통] 장창호가 들려주는 삼국유사 (54)

  신라 혜공왕 때 김지정의 반란군을 물리친 상대등 김양상과 이찬 김경신은 혈맹 동지였다. 혜공왕을 죽이고 김양상이 먼저 왕위에 올라 선덕왕(宣德王)이 되고 그가 죽자 김경신도 왕위를 이어 제38대 원성왕(元聖王)이 되었다.

 선덕왕을 이을 유력자는 원래 상재(上宰) 김주원(金周元)이었으나 하필 왕위 승계를 논의하는 날 큰비가 내려 알천(閼川, 경주시 북천)의 물이 불어나 김주원이 입궁을 못하게 되자 왕위 계승 2위인 이재(二宰) 김경신이 왕위를 차지하며 무혈 쿠테타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서 김경신이 천관사 우물속에 뛰어 드는 이상한 꿈을 꾸어 사람을 불러 해몽을 했더니 어두운 징조가 있는 꿈 풀이를 내놓아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아찬 벼슬을 하던 여삼(餘三)이 정반대의 해몽을 던진다. 그는 '두건을 벗은 것은 위에 앉은 이가 없는 것이고 흰 갓을 쓴 것은 면류관(冕旒冠 왕의 관)을 쓸 징조요 12현금(가야금)을 든 것은 12대 자손까지 왕위를 이을것이며 천관사 우물에 들어간 것은 궁궐에 들어갈 상서로운 조짐입니다'고 알린다. 

 그리고 여삼의 권유에 따라 김경신은 북천(北川)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선덕왕이 죽고 왕위 계승을 정하는 날 김주원이 개울을 건너지 못했고 그사이 김경신이 궁궐로 들어가 왕위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내물마립간 12대손인 김경신이 태종무열왕 6세손인 김주원을 물리치자 신라 왕권은 내물계가 12대를 이었다. 이후 김주원은 서라벌을 벗어나 명주(溟州, 강원도 강릉 일대)에 머물며 강릉 김씨의 시조가 되었고 후손들은 지금도 6월이면 명주군왕(溟州郡王) 능향제를 지내며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정리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경주시 외동읍 원성왕릉의 모습. 연못 위에 관을 걸어 놓았다고 해 '괘릉(掛陵)'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2021. 2. 20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경주시 외동읍 원성왕릉의 모습. 왕릉을 조성할때 연못 위에 관을 걸어 놓아서 '괘릉(掛陵)'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2021. 2. 20 김동균기자 justgo999@ulsanpress.net
괘릉 앞에는 석주와 무인상(사진 왼쪽 위). 문인상(사진 왼쪽 아래)이 각각 한 쌍그리고 돌사자상(사진 오른쪽) 두 쌍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최근 서역(아라비아)인을 닮은 무인상은 금강역사(金剛力士·불교의 수호신) 모습에 가깝다는 일부 학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1. 2. 20 김대웅 제공
괘릉 앞에는 석주와 무인상(사진 왼쪽 위). 문인상(사진 왼쪽 아래)이 각각 한 쌍그리고 돌사자상(사진 오른쪽) 두 쌍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최근 서역(아라비아)인을 닮은 무인상은 금강역사(金剛力士·불교의 수호신) 모습에 가깝다는 일부 학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1. 2. 20 김대웅 제공
원성왕이 되기전 김경신이 꿈속에서 뛰어 들었다는 우물이 있었던 천관사 절터와 삼층석탑. 이곳은 원래 김유신이 사랑했던 기녀 천관의 집이었으나 어머니의 깨우침에 발길을 끊었다가 삼국통일 후 김유신이 옛 애인을 위해 집터에 절을 세우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천관사(天官寺)라 하였다. 김대웅 제공
원성왕이 왕좌에 오르기전 꿈을 꾼 우물이 있었던 경주시 교동 천관사 절터와 복원공사가 한창인 천관사지 삼층석탑의 모습. 이곳은 원래 김유신이 사랑했던 기녀 천관의 집이었으나 모친의 꾸지람을 듣고 발길을 끊었다가 삼국통일 후 김유신이 옛 애인을 위해 집터에 절을 세우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천관사(天官寺)'라 하였다. 사진 원안은 천관의 집 앞에서 말의 목을 벤 화랑 유신의 그림. 2020. 12. 19 김대웅 제공

 ▶ 울산신문 오디오클립 'U울림통' 바로가기
 ▶ 영상 보기 : 장창호TV [56] 원성왕, 그 긍정의 힘

로그인을 하면 편집 로그가 나타납니다. 로그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회원 / 비회원 )
울산신문은 여러분의 댓글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침해.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는 댓글. 도배성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위배되는 댓글은 삭제 될수도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