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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선 시작 전부터 네거티브 공방을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협약식'까지 열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경선 후보 6명(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이 참석한 가운데 제20대 대선 '원팀'(One-team) 협약식을 개최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원팀 협약식에서 "최근 경선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방에 대해 우리 당원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이라며 후보 진영간 네거티브 공방 자제를 당부했다.


 경선 후보들은 이날 협약식에서 "우리는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정책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로 원팀 뱃지를 달아주며 공정 경쟁을 다짐했다. 한 목소리로 "우리는 원팀"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이재명 후보는 "우리는 경쟁하는 것이지 전쟁하는 것이 아니다"며 "본선 진출의 팀원을 가리고 팀원들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지 최종 승부가 아니라는 점을 언제나 맘속에 새긴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원팀'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며 "동지 후보들이 내놓은 모든 좋은 정책을 수용한다는 원칙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신수도권 플랜으로 '균형발전 4.0 시대'를 열겠다"며 향후 정책 드라이브를 시사했다.


 박용진 후보는 "우리당 후보들간 네거티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실거면 다 집에 가시라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후보는 "먼지 같이 작고 깃털 같이 가벼운 일에 매달리거나 상대를 흠집 내 원팀 정신을 훼손할 시간이 없다"며 "시대가 역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제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 비전은 서울공화국 해체"라면서 "대한민국은 서울만 오아시스"라면서 균형발전 공약을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송영길 대표는 "경위가 어떠하든 과거지향적이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위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지난 역사도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원팀정신 이행을 당부했다.


 그러나 협약식이 끝나기 무섭게 행사장 밖에서는 가시 있는 말들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허위 사실을 방치할 순 없을 것"이라며 "내부 갈등을 노린 고의적인 이간책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잘 가려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오늘 이후가 아니라 저는 어제부터도 얘기를 안 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소위 네거티브 공방이 상대 진영 주도로 지속됐다고 꼬집은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협약식이 잠깐의 휴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TV 토론과 지역 순회 일정에서 공방이 계속될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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